청년진보당 당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대학생 권리 찾기 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분노의 '2020년 등록금 고지서' 찢기 행동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09.10. [뉴시스]
청년진보당 당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대학생 권리 찾기 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분노의 '2020년 등록금 고지서' 찢기 행동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09.10. [뉴시스]

[일요서울] "1학기는 조금 돌려주던데 2학기는 모르겠어요."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A(23)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학기 수업을 비대면으로 들었다. 학교에서는 1학기 수업료 300여만원 중 일부인 27만원을 돌려줬다.

A씨는 "2학기도 비대면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2학기 등록금도 일부를 돌려줄지 여부가 궁금하다"며 "학교에서는 아직 아무런 논의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학들도 2학기를 시작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1학기처럼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앞서 1학기 비대면을 실시한 대학들 중 일부 학교는 특별장학금이나 2학기 등록금 감면 방식으로 일부를 돌려줬다.

예를 들어 이화여대는 1학기 등록금 5%에 해당하는 금액을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숭실대도 개인별 등록금의 최대 4.65%를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감면하는 방식으로 지급했다.

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도 이같이 감액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대표 윤병준)이 전국 대학생 2555명을 대상으로 '2학기 강의 방식 및 등록금' 관련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해 지난 3일 공개한 결과, 91.2%가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강의 병행 시 2학기 등록금이 감액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학기 등록금이 감액돼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수업 질 하락'(64.2%)를 꼽았다. 이어 '도서관, 실습실 등 학교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어서'(39.8%)라는 답변과 '비대면 수업 대비 등록금이 너무 과한 것 같아서'(34.1%)' 등도 등록금 감액을 주장하는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알바몬 조사 결과 실제 2학기 등록금을 감액한 학교는 33.1%로 조사됐다. 3곳 중 1곳에 그친 셈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카페 '스펙업'에는 관련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회원은 "비대면 강의는 너무 별로여서 휴학을 할까 한다"며 "등록금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비대면 강의를 하더라도 등록금을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며 "돈도 아깝고 제대로 공부한다는 느낌도 안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 학기인데 등록금이 아깝다"며 "인터넷 강의로 똑같은 등록금을 내야한다는게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지역카페에는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한 회원은 "2학기 등록금을 열람해보니 코로나19 재난장학금이라고 장학금 50만원이 나와서 감액되나 싶었는데 수업료가 25만원이 올랐다"며 "내려도 시원찮은데 오른다는게 말이 되느냐. 결국 25만원만 감면됐다. 대학 등록금이 몇백만원씩 하다보니 속상하다"고 적었다.

다른 회원은 "대학생이 둘인데 둘 다 사립대학을 다녀서 등록금 부담이 된다"며 "그런데 2학기도 비대면이라고 하니 짜증이 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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