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시혁-박진영-방탄소년단 [빅히트, JYP 제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시혁-박진영-방탄소년단 [빅히트, JYP 제공]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연예계 주식부자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지난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빅히트가 코스피 상장을 하게 되면 회사 지분 43.44%(9월2일 기준)를 보유 중인 방시혁 대표는 단숨에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 1위에 등극하게 된다.

빅히트가 제출한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방시혁 대표는 회사 주식 1237만7337주를 보유 중이다. 빅히트가 공모가 희망 범위를 10만5000원~13만5000원 설정했기 때문에, 만약 공모가가 하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돼도 그의 주식 재산은 1조299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빅히트의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는 공모가는 그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상장 후에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의 상장과 함께 방시혁 대표는 연예계 주식부자 순위에서 압도적 1위가 될 전망이다. 기존 연예인 주식부자 1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인 박진영 프로듀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그는 약 2566억원(9월4일 기준) 상당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그 뒤를 이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1707억)·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1668억)·탤런트 박순애(372억)·배용준 전 키이스트 최대주주(356억)·뮤지컬배우 함연지(250억)·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180억) 순이다.

그런데 이들의 전체 주식 재산을 다 합쳐도 방시혁 대표의 주식 재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그가 얼마나 많은 주식 재산을 보유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과 함께 방시혁 대표는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를 넘어 국내 상장사 주식부자 순위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예상되는 그의 주식 재산으로 봤을 때 20위권 내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돼도 방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20위·1조1686억), 이재현 CJ그룹 회장(19위·1조2076억),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18위·1조2486억)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10위권 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10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2조6425억의 주식 재산을 보유 중이다. 국내 주식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563억원)이며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161억원)이다.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5조3281억원), 4위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조253억원), 5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2597억원) 순이다.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까지는 이름을 올리진 못하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빅히트 상장과 함께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방시혁 대표가 방탄소년단(BTS/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멤버들에게도 각각 6만8385주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당 10만5000~13만5000원인 현재 공모가 밴드 적용하면 각 멤버당 주식 평가액은 71억~92억원 수준이 된다.

증여 이유는 “주요 아티스트와의 장기적 협력관계 강화 및 회사 성장 과실 공유를 통한 사기 고취를 위해서”다. 상장 후 빅히트에게 방탄소년단은 절대적인 존재다. 빅히트 매출액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및 97.4%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증여를 적절한 대우라고 평하고 있다.

연예계 주식부자 순위를 뒤흔들 이번 상장과 관련해 빅히트 측은 “오는 10월 코스피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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