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가 남북한 인도적 지원과 교류 막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

인사말하는 에이브럼스 유엔군 사령관 [뉴시스]
인사말하는 에이브럼스 유엔군 사령관 [뉴시스]

 

[일요서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풍 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NK뉴스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불안정을 일으키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북한) 정권은, 군대는 주로 코로나19 위험을 완화하는 것을 돕고 그로부터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3차례 연속 강타한 태풍의 영향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고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의 상태가 "꽤 차분하고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달 10일 열리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무기체계 도입은 있을 수 있으나, '도발(lash out)'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2018년 체결된 남북군사분야 합의서를 준수하고 있고 예년에 비해 긴장감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용하다"며 이를 계기로 남북, 미북 간 협상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종료된 하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은 매우 엄격하게 실시됐다며 전자전,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인 위협에 대처하는 훈련이 높은 수준으로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군사령부(UNC)가 남북한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막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유엔군사령부가 2018년 12월 북한에 바이러스 감염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북한 반입을 금지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유엔군사령부는 요청을 받은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를 승인했고 또 남북한 철로연결 조사 사업을 막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엔군 사령부는 대북제재 집행기관이 아니고 그럴 권한이나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한국군 4성 장군이 유사시 전시작전권을 행사하게 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는 미국의 정책이고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앞서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이 전작권 전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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