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더 무섭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깊다.

하반기 신규채용 소식을 듣고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시간에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장기화 된 코로나19 사태로 정기 공채 폐지 또는 축소를 택한 기업도 늘었다. 채용을 한다고 해도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신으로 인한 채용 방식 변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부담도 커졌다.

취업준비생 A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들 눈치가 보인다.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가시방석이다"라며 "토익이나 기사시험이 연기 돼 취업준비 자체가 힘들어서 심적으로 많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준생은 "다채로운 사회 경험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늘어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커리어를 쌓고 이를 토대로 다른 취준생과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하는데 코로나19 등으로 모임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취업에 대한 부담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일부 진행되는 하반기 공채에서도 언택트 전형 과정이 확대되고, 기업별 적용 범위가 제각각인 점도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달 공채를 시작하는 SK는 종합역량검사(SKCT)의 온라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SKCT를 진행했다. 롯데도 인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적성검사는 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도 인적성검사의 온라인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취업현장에도 하반기 채용시장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업 74.2%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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