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규 대표
박동규 대표

국민들이 코로나로 일상이 짜증스러운 상황에서 끝 모를 논란거리로 매일같이 반복되고 새로운 뉴스가 터져 나올 때마다 그 짜증은 증폭되고 확산되고 있어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진실 공방은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고 ‘옹호’와 ‘반박’이 되풀이되고 있다. 검찰수사에 대한 불신도 더 팽배해지는 사이 현 정부에 대한 국민 여론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추미애 장관 아들 군복무 중 ‘특혜휴가 논란’의 본질은 ‘적법한 규정과 절차에 따른 것인가 아니면, 특권과 특혜가 개입되어 있는가. 그리고 사실과 진실 규명을 은폐하기 위한 관련 기관과 관련인들의 그 어떤 ’의도적인 조치‘와 ’숨김‘이 있었는가일 것이다. 검찰의 수사는 아마도 상당 기간 더 갈 조짐이다. 반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군 관계자와 사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한다고 하니 말이다.

이처럼 끝없이 거듭되는 공방 속에서 코로나 재유행에서 힘겹게 올라갔던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만 결국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33.7%)과 국민의 힘(32.8%) 지지율은 오차범위로 좁혀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잘하고 있다’ 45.7% 대비 ‘잘못하고 있다’가 49.5%로 2주 연속 하락세로 나타났다.(9.7~9일 / TBS의뢰, 리얼미터 조사 결과 참조)

특히나, 지지율 하락을 주도한 층은 20대와 남성층으로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결국 추 장관 아들 관련 문제와 논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 시중에서는 사실 추 장관 아들 관련 논란의 핵심사안은 비교적 간단한 사안인데, 지금 이를 둘러싼 민주당 내의 ‘과도한’ 또는 ‘불필요한 옹호’의 목소리가 국민에게 더 짜증과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우상호 의원이 카투사 복무를 놓고 언급한 ’편한 군대‘ 논란이다.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 가수의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생뚱맞고 느닷없다’는 반응들이 많다. 우 의원은 카투사 복무가 여타 군대 생활보다 상대적으로 좀 편하기에 휴가를 갔는가 여부나, 보직 이동 여부 등은 아무 의미가 없기에 굳이 외압이나 특혜,특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었다는 취지였겠지만, 카투사 복무 전현직 군인들의 분노만 유발했고 결국 사과로 이어졌다. 옹호를 위한 ‘변론’치고는 너무 나갔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할 뿐이다.

병역의무를 마치거나 복무 중인 그 어떤 군인이나 군대이든 가장 아름답고 혈기 왕성한 청춘 시기를 군에서 보낸다는 자체가 큰 시련이고 인생에 중대한 고비를 지나는 ‘금쪽같은 시간’인 것이다. ‘편한 군대’와 보직이 있으면 ‘힘든 군대’와 보직 또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군 생활이 상대적이고 여건에 따른 천양지차이다.

‘힘든 군대’인가 ‘편한 군대’인가가 병역의무, 특혜와 특권 시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대한 남아가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그곳이 바로 신성한 곳이며 모든 청춘에겐 힘든 시기이기 때문이다. 애꿎은 카투사 복무를 놓고 ‘편한 군대’ 논란으로 뿔난 청춘들에게 화만 더 돋우고 하루하루 몸 성하게 군 복무 마치고 사회 복귀를 학수고대하는 부모들에게도 열만 받게 만든 셈이다.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날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더해 가고 성난 청춘과 부모들에게 집권여당 내에서 ’잘못된 옹호의 변‘과 ’말잔치‘로 더 이상 ’국민 밉상‘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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