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11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그해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 원에 사들이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772억 원 규모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산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심을 했고,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권단은 대신 1조 원 인수 대금 인하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산이 ‘12주 재실사’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노딜’(인수 무산)로 마무리됐다.

최 부행장은 “그룹의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은 9월 말까지 1100억 원, 연말까지 4000억 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선 1200억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2800억 원은 정밀 실사를 통해 검증한 후에 관리 및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 간의 계약금 반환 소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