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명창의 문하생들은 지난 12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명희 명창의 문하생들은 지난 12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영남판소리보존회(이사장 정정미, 이하 보존회)가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전 ‘판소리 공개행사’의 보조금 신청시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 8호 이명희판소리연구소’란 기존명칭으로 돌려줄 것을 대구시 남구청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영남의 작은 국악거인'으로 불리는 소리꾼 고 이명희 명창이 영남인으로는 최초로 전주대사습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자 1992년 대구시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보유자로 선정된 후 그해부터 대구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판소리 종목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보조금 신청 단체명이 그동안 신청했던 기존 명칭이 아닌 A 전수조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신규 단체명으로 변경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명희 명창 생전 필수적이었던 두 전수조교의 서명이 2019년 신청 서류에는 A 전수조교의 서명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보존회는 “보조금 신청에 앞서 명칭변경은 두 전수조교의 합의 또는 전체의 문하생들과 상의가 있어야 했다.”며 대구시 남구청에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대구시 남구청은 두 전수조교에게 협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결국 두 전수조교의 합의하에 지난 11일, 문하생들을 대상으로 친목도모와 협의를 위한 모임이 개최됐다. 문제는 이 모임이 갑자기 총회 성격으로 바뀌어 회의록이 작성됐고, 합의에도 없는 투표가 진행되는 등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접한 다수의 문하생(이수자, 전수장학생, 전수자)들은 "사실상 이명희 명창 이름지우기가 진행되었다"며 지난 12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해 “이명희 선생님의 이름 지우기는 있을 수 없다는 우리의 뜻을 대구시 남구청에 전달하고, 뜻이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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