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발견] 저자 마크 브래킷 / 역자 임지연 / 출판사 북라이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현대사회의 물질적인 풍요로 육체적인 수고로움과 노동시간이 덜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사람들은 정서적 혼돈으로 불안감을 호소한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현실 속에서 지독한 감정 결핍을 호소하는 것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2020년의 현주소다. 이미 감정 교류가 단절된 상태는 극단적인 정서적 장애로 인한 범죄로 이어져 뉴스의 메인 소식을 차지했다. 기본적인 감정 교류와 공감이 지속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협치와 협력의 요구는 무리일 수 밖에 없다. 

예일대 감성 지능 센터장 마크 브래킷의 신간 ‘감정의 발견’에서는 “더 이상 괜찮은 척, 멀쩡한 척, 행복한 척 하지 말라”고 독자를 다독면서 감성 지능을 높이기 위한 과학의 원리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여지를 자신에게 주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말한다. 강한 자신만을 보여주는 것보다 약한 면은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더 깊은 관계를 쌓아가는데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감성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언택트나 온라인이 강화되는 사회일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문제라고 짚어준다. 

자신을 ‘감정 과학자’라고 부르는 저자는 “두려움, 소외감,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기쁨, 유쾌함, 활발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일상이 가득 차야만 한다는 생각도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느끼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 과정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서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통하는 관계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책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인간관계에서 비롯하는 감정의 공유와 공감능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코로나 시대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학생인 경우 교실이든, 집이든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 가상세계일수록 자신과 무리 속에서 감정이 무사한지를 매번 둘러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현재 예일 대학교 아동 연구 센터 교수·예일대 감성 지능 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센터장을 맡고 있다. 감성 지능 이론을 창안한 저명한 심리학자 존 D. 메이어 교수 아래에서 공부하며 뉴햄프셔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감성 지능 이론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피터 샐러베이 교수 아래에서 예일 대학교 포스트 닥터 펠로로 활동했다. 학습, 의사 결정, 창의성, 관계, 건강, 성과 등에 있어 감정과 감성 지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20년 이상 연구해 오며 125편에 달하는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개인의 행복을 증진하고 조직과 사회의 성과를 촉진하기 위한  5단계 감정 훈련 기술을 고안하여 내놓았으며 현재 이 훈련법은 전 세계 2000여 곳이 넘는 학교에 도입되어 100만 명이 넘는 학생이 활용하고 있다. 학술ㆍ사회ㆍ정서적 학습 협업 이사이자 기업을 위한 디지털 감성 지능 학습 시스템을 개발한 오지 라이프 랩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과 감성 지능 이론을 직원 교육과 제품 디자인에 결합하는 방법을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책에서 “우리는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에 호기심을 품고 탐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그는 감정의 가치와 감정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기술을 널리 전파하겠다는 책임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존 자브나의 ‘쓱 일고 씩 웃으면 싹 푸리는 인생공부’, 나이토 요시히토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댠 애리얼리의 ‘만화로 보는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