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해 벌초와 성묘, 농작물 수확, 나들이 등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 요구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 착용

[일요서울 강동기 기자] 추석을 앞두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진드기에 물리는 것이 단순히 모기에 물린 것처럼 간지럽다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진드기는 야산, 텃밭, 등산로 등 풀이 있는 장소 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모든 환경에 널리 분포해 있으며,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감염병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사례가 2명 보고됐다.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 고사리를 채취하던 A모 씨는 이후 발열과 전신 근육통,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입원한 지 3일 만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결국 사망했다. 또 양봉 작업을 하던 B모 씨도 A씨처럼 발열과 전신 근육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진드기는 몸길이가 0.1mm 이하부터 1cm가 넘는 것까지 크기가 다양하며 피를 빨아 먹는 흡혈성 종류가 많다. 단순히 진드기에 물리기만 하면 증상이 없지만, 진드기가 분비물을 내뱉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어떤 진드기를 매개로 하느냐에 따라 ‘쯔즈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등으로 질병도 다양하게 구분된다.

먼저 쯔즈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물린 부위에 딱지가 생기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병하는데 잠복기가 1~2주가량으로 길다. 이후 고열과 함께 구토, 복통, 설사, 두통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야외활동이 잦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이 질병은 치사율이 무려 19.7%에 (2013~2019년 전국 평균) 달한다.

라임병은 참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질병인데 적게는 3일부터 많게는 30일까지 잠복기가 길다. 이후 발열과 오한, 피로감,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 감염병을 옮기는 진드기는 텃밭, 농경지, 공원, 잡목지, 초지, 활엽수림 등 풀이 있는 장소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모든 환경에 분포되어 있으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벌초나 성묘, 추수작업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 착용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고, 4시간에 한번씩 진드기 기피제 사용, 풀밭 위에 함부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하며, 돗자리 사용과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와 함께 옷은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야외활동 후 1∼2주 이내에 38℃ 이상의 고열과 함께 감기몸살 기운,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구토, 설사 등 소화계통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기에 치료를 받는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