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의회 김유순 의원, 주민 오랜 숙원 복합문화쇼센터 유치 강력 주장
주민 "약자인 개미군단들은 지역경제의 주춧돌이 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차준책 구청장 "인천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은 준주거지역내 대규모 점포는 입지할 수 없다”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부평구 소재 1113공병단 이전부지 활용 방안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르며 뜨겁게 달구고 있다. 본지 기자는 16일 1113공병장 이전부지 활용에 대한 대규모 ‘복합문화단지’ 유치, ‘골목상권 슬럼화’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는 지역 의원과 주민들의 목소리 현장을 찾아 취재에 들어갔다.

김유순 의원
김유순 의원

우선 지난 10일 제239회 인천시부평구의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유순 의원(국민의힘 산곡1·2동, 청천1·2동)의 구정 질문을 주목했다. 이날 김유순 의원은 “청천동 325번지 일원에 소재한 제1113공병단의 이전은 부평 구민들이 염원하는 오랜 숙원사업이다”면서 “해당부지는 현재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나 향후 준주거지역으로 변결될 경우 부지 내 상업시설, 즉 복합문화쇼핑센터의 입지가 가능해 유치하게 되면 낙후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문화인프라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8월 24일 인천시에서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 등 경제적 약자인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준주거 및 근린상업지역 등에 대규모 점포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인천시 도시계획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상황이다”면서 “이 개정안이 통과하여 시행될 경우 제1113공병단의 이전부지에 매장면적 합계 3000제곱미터 이상의 대규로 점포 유치는 원척적으로 봉쇄될 수밖에 없다”고 인천시의 입법 방향에 대한 구청장의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차준책 구청장은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지난 8월 24일 인천시에서 입법 예고한 인천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은 준주거지역내 3000제곱미터 이상의 대규모 점포는 입지할 수 없다”면서 “복합문화쇼핑물에 대한 주민들의 건의도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입점을 원하는 것은 잘 알고 있어, 구는 입법예고기간에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난 14일 계획이 결정고시가 되어, 우리가 고시한대로 이 조례 시행전에 결정된 지구단위계획의 기존 허용 용도를 적용해달라고 인천시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 구청장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금 예측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래서 향후에 사업 시행자가 복합문화쇼핑물을 포함한 제안을 할 경우 개정된 조례 내용을 고려하고 기존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야 되기 때문에 주민들이나 소상공인의 의견수렴 그리고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서 결정할 계획이다”고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 같은 차 구청장의 답변은 김 의원의 질의에서 밝혔듯이 인천시가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 등 경제적 약자인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준주거 및 근린상업지역 등에 대규모 점포에 유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부평구는 청천동 제1113공병단이 제17보병사단 영내로 이전하면서 생긴 부지 6만7000㎡에 대해 난개발 예방 및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1113공병단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을 진행했다. 구는 지난 3월 해당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공원, 공공청사, 도로 등을 조성키로 방침을 세우고, 민간 공모로 합리적인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특별계획구역’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구 도시재생과는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지구단위계획으로 총 3차례에 걸쳐 지역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어 구는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지식산업센터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을 고시하려했다.

그러나 산곡·청천동 등 해당 부지 일대 주민들이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집단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권장용도인 지구단위계획구역을 변경했다. 

이렇듯 주민들의 찬·반론에는 “부평구에는 이렇다 할 대형판매시설이 없고 대다수의 주민들은 쇼핑을 위해 인접 지자체인 부천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대형 복합시설 유치를 원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골목상권을 말살하는 행위다”고 소상공인 등이 강력반발하는 등 주민 간 찬반양론이 극에 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찬반양론에는 군부대 부지 이전에 따른 조성사업이다. 인천지역 군부대 통합·재배치 계획에 따라 인근에 위치한 제1113공병단, 부영공원 미군부대, 제3보급단이 부평구, 일산동 17사단 부지로 이전된다. 군부대 통합재배치로 유휴부지는 약 36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고 있어, 지역경제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찬반여론에는 약자인 개미군단들이 지역경제의 주춧돌이 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시, 구 당국의 지역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주민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부평구 청천동, 산곡동 일대는 개통 예정인 산곡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 약 10만5천세대의 대단위 신축 아파트 단지로 인천 도심의 대표적 신흥주거타운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부평구의 주민을 위한 대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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