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부터 서정진까지…유력 후보 급부상

[일요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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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임기 만료 시점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후임으로 누가 선임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히 현 정부 출범 이후 영향력이 더 커진 상태여서 후임 회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구체적인 윤곽은 12월쯤 드러날 전망이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용만 회장 임기만료 임박 후임자 오는 12월 윤곽
 “대한상의 위상 높아져…기업 목소리 대변 기대”


박용만 현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현재까지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다. 전임자인 손경식 CJ 회장이 그룹의 비상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후임자가 됐다.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박 회장은 3회째 임기를 잇고 있다. 

대한상의는 빠르면 올 연말 논의를 거쳐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후보 입후보와 정기 의원총회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 연말쯤이면 다음 회장 후보가 누가 될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또한 내년 2월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23명의 부회장단 가운데 1명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연말이 돼야 뚜렷한 인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윤·현정은·최신원 등 물망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재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차기 대한상의 회장 직을 권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1998년부터 20년 이상 그룹 회장 직을 맡아 신망이 두텁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주최하는 굵직한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년회에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등장해 ‘경제계 최대 행사’의 체면을 살렸다. 또 같은 해 7월 열린 제44회 제주포럼에선 ‘기업의 Breakthrough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정부와의 소통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춰 고용창출에 힘쓰고 있으며, 본인의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를 전파하는데 여념이 없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 회장의 경우 올해를 끝으로 그룹 회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하면서 한때 대한상의 회장 부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사측도 서 회장이 자신이 밝힌 셀트리온 퇴임 계획 이후 어떤 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회사 쪽에 얘기한 적은 없지만, 대한상의와 관련한 이야기가 외부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은 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등이 차기 대한상의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물론 해당기업 등은 “사실이 아니다” 또는 "좀 더 지켜봐야 알 듯 하다.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은 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박용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차기 회장 후보는 올 연말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할 사항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 또한 “공식적으로 (대한상의) 회장 직을 권유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대그룹은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지만 재계 안팎에선 현 회장이 다크호스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재계의 몇 안되는 여성 총수라는 존재감도 남다르다.
 

위상 한껏 높아진 대한상의    

이 같은 부인에도 대한상의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대한상의가 입지가 과거에 비해 커졌음을 입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정농단 정국에 발목 잡히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아직도 수렁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들의 메시지 창구는 자연스럽게 대한상의로 단일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경제 분야 관련 주요 행사에서 대한상의가 대표 단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규제 완화나 제도 개선·지원 확대 등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 사항이 많은 상황인 만큼 이 같은 입장을 적극 대변할 수 있는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상공업계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상공인들의 단체이다. 1884년 고종 21년에 설립된 한성상업회의소가 상공회의소의 시초이다.

일제 강점기에 없어졌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조선상공회의소로 재건됐다. 이후 1948년 8월 15일 대한상공회의소로 개칭했다. 1952년 12월 상공회의소법이 제정·공포되었고, 1953년 10월 대한상공회의소 및 24개 지방상공회의소 법인체로 인가받았다. 1954년부터 지방상공회의소가 잇따라 설립돼 2011년 현재 서울상의를 비롯해 전국에 71개의 지방상공회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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