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다섯 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 세상이 꼭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춘천시 "마지막 한 분을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하여 그지없이 죄송하고 안타깝다"

감시선전복장소
감시선전복장소로 [사진 제공 : 춘천시]

[일요서울|춘천 강동기 기자] ‘의암호 사고’ 실종자 가족이 지난 9월 15일 기자회견을 통하여, 40여 일간 수많은 분들의 진정있는 수색에 감사를 표하면서 아버지가 가족에게 소중한 분이셨던 만큼 수색활동으로 고단이 누적된 그분들 또한 귀한 분이시기에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아버지를 찾는 수색을 멈춰도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은 "기간제근로자분들의 의연했던 마지막 모습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용감했던 마지막 모습을 자세히 담은 기사를 찾기 어려워 때로 서러운 마음이 사무친다. "그대로 철수를 감행하여 생존했어도 아무도 손가락질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동료의 위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그 작고 힘없는 배를 돌려 공포스러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하셨던 다섯 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초섬붙이는작업 [사진 제공 : 춘천시]
수초섬붙이는작업 [사진 제공 : 춘천시]

또  "의암호 사고의 책임 소재와 범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하여 밝혀질 것이기에 시정부가 앞서 나름의 의견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수초섬이 떠내려 간 최초의 원인이 무엇인지, 위험한 작업지시가 있었는지, 수초섬을 지키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 의문에 대하여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버지의 희생이 앞으로 많은 사람을 지키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춘천시정부는 최선을 다한 수색에도 마지막 한 분을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하여 그지없이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공식 입장문을 내 놓았다.

이어 시정부는 "사고 직후 실종자 가족분들과의 첫 만남에서 (가족분들과 수색활동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시정부의 마땅한 책무이자 도리이나 가족분들 마저 수색종료를 요청해 오는 상황이 참으로 민망하고 죄스럽게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시정부는 "사고 상황이 생생히 담긴 CCTV 녹화물을 확보하였으나 실종자 가족분들의 슬픔을 보듬어드리는 것이 먼저이기에 밝히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정부는 "CCTV를 보면 마지막 실종자 가족분들의 말과 같이, 감히 나설 수 없는 위험 상황에서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 자신의 목숨을 내건 의로운 행동이었다."며 "기간제근로자 다섯 분의 사고는 용감을 넘어선, 의롭고 고귀한 헌신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시정부는 이 분들의 의로운 희생을 기억하려 한다. 성심으로 예우하려 한다. 당시 사고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의로운 희생이기에, 가족분들에게 시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정부는 자체적으로는 의암호 선박사고 위로금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별도의 예우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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