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승우-황인범-손흥민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황희찬-이승우-황인범-손흥민 [사진=각 구단 SNS]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새 시즌의 막을 올린 유럽축구에서 ‘코리안 돌풍’이 불었다.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이강인(발렌시아), 황인범(루빈 카잔)을 비롯해 석현준(트루아 AC),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무겁지 않은 몸놀림으로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케 했다.

가장 출발이 좋은 건 독일 무대 데뷔전을 치른 라이프치히 황희찬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뉘른베르크(2부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만큼 라이프치히 팬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이 사실. 첫 경기부터 만점 활약을 펼친 황희찬에 대해 팬들은 “환상적”이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황희찬 외에도 DFB 포칼컵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도드라졌다. 이재성도 14일 리엘라싱겐-아를렌(5부 리그)과의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22분과 24분 연속골을 넣으며 팀의 7-1 대승을 견인했다. 그는 전반만 뛰었음에도 이날 경기 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권창훈은 발트호프 만하임(3부리그)을 상대로 전반 19분 오른발 슛으로 시즌 첫 골을 기록했으며, 바이에른 뮌헨 2군 임대를 마치고 돌아와 프라이부르크의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한 정우영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벨기에 리그에서는 이승우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방황의 마침표를 찍었다.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 후 1년여간 골을 터뜨리지 못해 속을 앓아오던 그는 14일 주필러리그 5라운드 앤트워프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 골에 이어 2호 골까지 성공시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열린 레반테와의 2020~2021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71분을 뛰며 도움 2개를 기록, 팀의 4-2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날 그의 활약은 발렌시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 21세기 이후 발렌시아 정규리그 한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한 최연소 선수(19세207일)로 이름을 올린 것. 이강인 전에는 후안 마타(맨유)가 기록한 20세150일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이 경기로 이강인은 ESPN 데포르테스가 선정한 유럽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러시아 프로 무대에 입성한 황인범도 컵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컵 1라운드 체르노모레츠전에 선발로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이적 2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린 황인범은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의 득점 능력에 이어 정확한 크로스 능력까지 과시하며 팀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 선수 중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우려를 자아냈던 석현준도 완치 후 맞은 새 시즌에서 빠르게 득점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석현준은 13일 프랑스 리그2(2부리그) 3라운드 포 FC와의 경기에서 전반 37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유럽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진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토트넘은 14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에버턴에게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전반전에는 활발하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손흥민은 ‘팀에서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해준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어 손흥민은 18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인 불가리아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전에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소화했지만 기대했던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다행히 팀은 2-1 역전승을 거두며 2차 예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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