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전환 시대 발맞춰 선제적 대응… 효과 극대화

[현대글로비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 중국 콜드체인 시장 진출과 함께 유럽 대표 해운사와 친환경 해운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알아본다.

중국 콜드체인 시장 진출… 농식품 한류 열풍 주도 계획·영향력 강화

환경 정책 대응, 유럽 대표 해운사와 손잡아… 시너지 창출 기대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자동차 부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물류업체다. 2001년 2월 한국로지텍(주)으로 설립한 뒤 2003년 글로비스(주)를 거쳐 2011년 3월 지금의 상호명으로 변경했다. 2002년 11월 북미법인을 2003년 12월 미국 앨라배마 법인을 세우며 해외로 진출했다. 이후 2005년 3월 슬로바키아, 7월 중국 북경, 11월 호주, 2006년 유럽, 인도를 거쳐 2007년 체코, 터키, 홍콩, 미국 조지아 법인을 각각 세웠다. 그해 수출 8억불탑을 수상했다.

대규모 경제활동 촉진
일자리 창출 기대

지난해 10월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동부 주요 항구에 완성차 수출입 거점을 확장하고 현지 물류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신규 완성차야드 ‘사우스포트’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29일 필라델피아항에서 열린 개소식 축사에서 톰 울프 주지사는 “이번 현대글로비스 사우스포트 신규 오픈으로 필라델피아가 완성차 수출입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조성된 사우스포트는 향후 1억2400만 달러(약 1500억) 규모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2500개의 좋은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가 확장한 사우스포트 야드는 필라델피아 항구 남쪽에 19만평(64만㎡)에 이른다. 미국 동부로 수입되는 완성차를 필라델피아항에서 하역한 뒤 보관과 함께 영업망에 공급되기 전 최종 점검하는 전용 공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필라델피아 사우스포트가 가진 인프라 장점을 내세워 3자 물류를 확대 전개할 계획이다. 사우스포트는 동부 양대 철도(CSX, NS)와 완성차용 하역 브릿지 연결이 가능해 철로운송을 통한 네트워크 확대가 충분하고, 항구 내 자체 부두가 있어 해상운송 연계를 통한 멕시코 발(發) 완성차와 아시아와 중동을 타깃으로 하는 중고차 물량을 확보하기 쉽다. 또한 지리적으로 뉴욕, 워싱턴DC, 볼티모어 등 대규모 시장과 가까워 잠재적 기회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리딩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전문기업으로서 해상 및 육상 운송이 결합된 완벽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韓 식품, 中시장 공급
친환경 해운사업 모색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5월에는 중국 ‘콜드체인(Cold Chain, 냉장/냉동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산 농식품을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 신속하게 운송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법인 ‘베이징 글로비스’가 운영에 나섰고, 한국산 농식품의 중국시장 공급을 지원하는 곳은 칭다오 물류센터다. 칭다오 물류센터는 한국 농식품의 ‘해상운송’, ‘통관’, ‘창고 보관’, ‘내륙 운송’ 등 수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돕게 된다. 칭다오 물류센터에 도착한 한국 농식품은 중국 내 운송을 위해 약 7~30일 창고에 보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냉장·냉동·초저온 창고 등을 운영하며 물류센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한국 농식품이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 신속, 정확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 한국 농식품 소비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부 지역에서 집중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영역을 넓혀 서부 내륙에서도 농식품 한류가 퍼질 수 있도록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앞으로 우리 농식품을 비롯해 현지 신선식품 물류 업무까지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물류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콜드체인 사업에도 옮겨,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자동차 물류, 완성차 해상운송, 신사업(콜드체인) 등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콜드체인 시장 진출에 이어 친환경 해운사업을 위해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미래 해운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대표 해운그룹 ‘윌.윌헬름센(Wilh.Wilhelmsen Holdings ASA, 이하 윌헬름센)’과 ‘가스 운반선 및 해운환경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1861년 설립된 윌헬름센은 노르웨이 리사케트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000여 개의 지점에서 선박관리, 선상용품 공급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럽 굴지의 해운전문그룹이다. 선박 수리, 안전 관리, 선원 교육 등을 실시하는 선박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탑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에 가속화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시대에 발 빠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글로비스와 윌헬름센 양사가 가진 분야별 강점을 살려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 주요 내용은 가스 해상운송시장 공동 진출, 수소 관련 미래 해운 시장 공동 대응 등으로, 이번 협약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LNG 해상운송은 다른 벌크 화물에 비해 폭발 등의 위험이 커 세밀한 운항 관리와 선운 교육이 요구되는 분야다. 현대글로비스의 선대 운영 능력과 윌헬름센의 선박 관리 노하우가 결합되면 향후 가스 해상운송 사업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급증하는 LNG 수요와 점점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윌헬름센과 손을 맞잡았다”며 “각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 해운사업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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