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2학기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수업 준비를 위해 광주지역 전체 학교와 기관에 대한 특별방역을 8월 개학이전에 실시한다.(사진제공=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2학기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수업 준비를 위해 광주지역 전체 학교와 기관에 대한 특별방역을 8월 개학이전에 실시한다.(사진제공=광주시교육청)

[일요서울]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소재 유치원과 학교가 21일 약 3주 간의 전면 원격수업을 마무리하고 등교를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두자리로 내려왔지만 '조용한 전파' 위험도는 여전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던히 불안해 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학습결손, 우울감 등의 문제로 가능하면 등교수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21일부터 10월11일까지 수도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인원을 유지하고 등교한다.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28일만이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내려간데다 오는 30일부터 10월4일 추석 연휴 동안 전국적인 이동, 친족 간 잦은 접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0시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전체 82명 중 55명(67.0%)이 서울·경기·인천에서 나왔다.

집단감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에서 14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필두로, 설명회·사우나·직장·요양시설·부동산업체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도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인 5%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0일 오전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의 27.4%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다.

이 때문에 학부모, 학생들의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등교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5건 올라왔다.

'수도권 등교, 아직은 너무 시기상조다'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이 25%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교했다가 확산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냐"며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수도권 등교를 미뤄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마냥 등교를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되고, 학력격차가 발생하며 가정폭력에 노출되고 사회성을 기를 기회를 놓친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6일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대두된 초등학교 1학년, 학교 생활 적응을 다 못한 중학교 1학년은 10월12일 이후 매일 등교시켜야 한다 제안했다. 맘카페 등에서는 등교 재개에도 주 1~3회 또는 '퐁당퐁당' 등교는 계속된다면서 돌봄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교육부는 1학기 14.8%에 그쳤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늘려 원격수업의 질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주1회로 확대하고, 수업 중에도 학생과 쌍방향 소통하는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시스템 보완을 이야기해서 2학기에는 20~30%까지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등교 딜레마' 속에서 추석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다시 등교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교육당국은 거리두기 지침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학교에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자제를 골자로 하는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안내했다. 또 학생들의 증상을 확인하고 인후통 등 유증상시 등교를 막는 '등교 전 자가진단' 앱을 활용하도록 하고, 소독제·마스크가 부족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5일 수도권의 등교 재개를 발표하면서 "추석연휴기간 동안 특별방역지침들을 잘 준수하면 11일 이후에 좀 더 안정적으로 아이들의 등교수업 날짜를 더 늘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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