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난청 유도해 혈액 점도 낮추는 메커니즘 치료 지속적 연구

돌발성 난청(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은 확실한 원인 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하며, 때로는 이명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순음청력 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이상의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대부분은 한쪽 귀에 증상이 발생하고, 간혹 양측성으로도 발생하며, 대부분 회복되나 완전 회복되지 않고 난청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돌발성 난청의 발병 원인은 대부분 원인 불명이나 혈관 폐색, 바이러스 감염, 면역매개기전(Immuno-mediated mechani는), 막미로의 파괴(breaks of labyrinthine membranes), 달팽이관에서의 비정상적 세포 스트레스 반응(abnirmal celluar sterss response within the cochlea)등이 원인 가설로 제시되고 있다. 감염성 질환(12.8%), 이과적 질환(4.7%), 외상(4.2%), 혈관성 혹은 혈액 질환(2.8%), 종양(2.3%), 그 외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임신 등(2.2%)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연간 유병률은 10만 명당 5~20명이고 성별의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유병률은 10만 명당 27명이며 남성에서 여성보다 유병률이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초기치료로 소염 효과가 탁월한 부신피질호르몬제제 경구 투약 또는 고실 내 주사를 돌발성 난청의 치료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제의 작용기전은 와우와 청신경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생각되나, 그 치료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 있을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제의 사용이 효과가 있으며 되도록 발병 직후 바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제제의 복용은 감염성, 염증성, 자가면역성 질환에서 갖는 치료 효과를 근거로 돌발성 난청의 치료방법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2013년 발표된 코크판 리부에 따르면 경구 부신피질호르몬제제의 복용 효과에 관한 연구들은 서로 상충되는 결과를 보이기도 해 치료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고,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도 위약에 비한 치료 효과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보이는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제 치료의 효과가 인정되며,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료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현재 돌발성 난청의 치료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구 부신피질호르몬제제뿐만 아니라 고실 내 부신피질호르몬제제 주입술도 시행되고 있는데, 전신적인 고용량 부신피질호르몬제제와 병행할 때의 효과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부신피질호르몬제제의 전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본 시술이 적용되며, 전신적 부신피질호르몬제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나, 전신적 고용량 부신피질호르몬제제 치료로 인한 합병증을 원치 않는 환자에게는 고실 내 부신피질호르몬제제 주입술의 단독시행이 권유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항바이러스제, 항산화제, carbogen등의 병합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 예후는 치료를 받았을 때에 1/3의 환자는 완전 회복이 가능하지만 1/3은 청력이 부분적으로만 회복되며, 나머지 1/3은 청력 회복이 거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받지 않을때의 자연회복율은 부분적 회복을 포함하여 40~50%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자연회복율에 비하여 서양의학적 치료의 예후가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치료 이후에도 난청이 회복되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 현재 아직까지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돌발성 난청의 회복율에 영향을 미치는 예후 인자로 알려진 것은 발병 초기의 청력 손실 정도, 발병 후 치료 개시까지의 기간, 연령, 현훈 동반 여부, 청력형, 적혈구 침강 반응, 동반된 질환의 상태, 반대편 청력장애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

먼저 발병 초기의 청력손실 정도가 심할수록, 즉 최초 난청의 정도가 심할수록 예후는 좋지 않다. 그리고 청력이 대부분 발병 2주 이내에 회복되기 때문에 치료를 늦게 시작하거나 오래된 돌발성 난청은 회복률이 낮다. 연령에 따른 청력 회복도는 10세 미만과 60세 이상인 군이 청력 개선율이 낮다. 발병 시 청력 검사상 상승혈의 청력 손실이 있을 경우 수평형이거나 하강형일 경우보다 유의하게 청력 개선율이 낮았다. 또한 심한 현기증을 동반한 경우, 고혈압,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 적혈구 침강 속도가 증가한 경우, 반대 측 청력 장애가 심한 경우 등도 예후가 나쁘다.

한의학에서 돌발성 난청은 이롱(耳聾)에 해당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원인별로 풍사(風邪)가 침범하여 소양감(瘙痒感)이 발생하면 풍롱(風聾), 습사(濕邪)의 침범을 받아 귀 내부가 종통(腫痛)하면 습롱(濕聾), 오랜 설사나 중병을 앓은 뒤에 오면 허롱(虛聾), 정기(精氣)가 허(虛)한 상태에서 힘든 일이나 방사(房事)를 하면 발생하는 노롱(勞聾), 오장의 기가 역궐(逆厥)되어 발생하면 궐롱(厥聾), 신기(腎氣)가 허할 때 풍사(風邪)가 경락을 침범하여 발생하면 졸롱(卒聾)등으로 분류된다.

기존 연구에서는 침술이 국소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귀의 혈류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난청에 도움이 된다. 현대 의학 연구에 따르면 경혈 자극으로 수행된 침술은 귀의 혈액 흐름을 개선하고 귀의 산소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청각 회복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침술은 증상, 특히 청력 상실을 개선할 수 있으며 혈관폐쇄를 완화시킬 수 있음이 입증됐다. 또한 침술은 감각신경성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는 혈액 점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제안됐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귀 주변의 침술은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며 림프 순환을 개선하고 청신경의 흥분성과 전도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처방으로는 익기보혈탕(益氣補血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자음건비탕(滋陰健脾湯)등의 처방을 운용한다. 난청, 이명등 귀 질환은 타 질환에 비해서 치료가 잘 안 되거나 차도가 더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과 양의학의 공조로 귀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쾌차하는 방법이 하루빨리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참보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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