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코드] 저자 폴 룬드 / 역자 박세연 / 출판사 시그마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사전적 의미의 코드는 국가나 사회 혹은 계급과 직업 등에서 규칙이나 관례, 국제 전보 혹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약물이나 기호, 생물학적인 특징을 결정 짓는 정보와 암호 등을 의미한다. 코드라는 말에는 드러나지 않는 의사소통의 수단과  법칙의 체계라는 의미 모두를 포함한다.

원시시대나 고대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물에서 코드의 흔적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중세시대의 비밀조직이나, 세계사를 뒤흔들었던 전쟁과 그 속에서 활동하던 비밀조직단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코드는 인간과 행동의 흔적을 담는 문명화와 상업에 점철된 모든 분야에 드리우는 방대한 영역에서 해석되는 키워드로 사용되기도 한다. 

저자 폴 룬드의 신간 ‘시크릿 코드’에서는 지난 역사 속에서 사용된 기호나 상징, 암호와 같은 지극히 비밀스러운 세계를 들여다 보고 상형문자와 룬문자부터 다빈치코드, 그래피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단과 문화권에서 만든 코드와 발전 과정을 담은 사진이나 그림으로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여 역사 속에 감춰 있던 비밀스런 코드의 세계를 독자에게 안내한다.

코드는 종파나 비밀조직, 전쟁에서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 형식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현 시대에서는 상업 코드를 비롯해 인간 행동코드, 시각적 코드, 상상력의 코드로 상징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 인공지능과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안내하기도 하고 미래의 의료 기술이 어떻게 일상에 녹아드는 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설명해 준다.

책은 최초의 코드 기원부터 시작해 문명화된 디지털 코드에 이르기까지 비밀스럽고 시각화된 인간화 코드를 아우른다. 가장 먼저 최초의 코드에서는 자연 환경을 해석한 내용과 상형 해독의 문자, 고유한 전통 속에 코드가 어떻게 쓰여 왔는지를 독자에게 설명해 준다. 종파 사이에서 상징처럼 다뤘던 코드에서는 초기 기독교에서 사용한 코드부터 점술이나 연금에서 사용한 코드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원거리 의사소통에서 쓰였던 신호나 깃발 신호부터 모스부호처럼 전산 시스템으로 이뤄진 코드의 사용은 어떠했는지 독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문명화된 코드부분에서는 북유럽의 미스터리부터 중세의 시각적인 설교에서 어떻게 코드를 다뤘는가를 짚어주고, 르네상스 시대의 도상학과 이성의 시대에 코드의 사용법에 대해 알려준다.

현재 쓰이는 코드는 마치 수수께끼처럼 실생활에서 응용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상상력의 코드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판타지코드와 세기 종말의 코드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디지털 시대의 컴퓨터를 통한 코드 구현 방법에 대해 논하면서 미래의 세상에서 코드를 통해  어떻게 의사소통을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저자는 매체를 통해 “인류 문명의 시작이자 코드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는 문자에 대해 살펴보면, 인간은 음성을 시각적인 형태로 기록하는 문자의 발명으로 인해 쉽게 사라지고 마는 생각들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나 선문자 B와 같이 ‘사라져 버린’ 고대의 문자 체계들을 해독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암호 분석 기술을 사용하였는데, 어떠한 방식으로든 의미를 숨기려고 하는 코드는 사실 코드의 근간이 되는 문자 체계와 그 역사를 같이한다. 현대사회와 마찬가지로 고대국가들 역시 메시지를 숨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으며 군사 암호는 고대시대에 널리 사용되었고, 중세시대에 이르러서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비밀’ 기록들이 등장하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코드, 즉 암호의 유래라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저자 폴 룬드의 또 다른 저서로는 ‘이슬람의 믿음, 문화, 역사’, ‘조직범죄’가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사를 다룬 ‘변화의 땅’을 공동 집필하였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마크 모펫 ‘인간무리’, 폴 몰런드의 ‘인구의 힘’ 이자 가트의 ‘빈족’, 톰 홀랜드의 ‘도미니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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