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은 어떻게 취재했을까?


<일요서울>이 단독보도한 ‘서울시의회 의장 한나라당 경선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기자에게 역정을 내던 김귀환 의장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김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쓴 시의원 30명의 신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혐의점이 드러난 A의원은 경선 이전 <일요서울>이 단독취재 할 때만해도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의원들이 접대 받고 표를 찍겠느냐?”고 반문했었다.

돈이 오간 장소에 있었다고 폭로했던 B의원은 <일요서울>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부인했다.

C의원은 “어차피 다 같은 당인데 우리당 치부만 드러난다”며 숨기기에 급급했다.

한나라당 경선 직후 의장선거 연기론이 대두됐을 때도 이들의 ‘모르쇠’는 여전했다.

D의원은 “설령 몇 푼 받았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겠느냐?”며 의장 선거를 강행했다.

구속된 김귀환 의장과 결선투표에서 갔다가 나이에 밀려 석패한 E 후보는 “의원들이 이번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낸들 어쩌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F의원은 “다른 언론은 조용한데 왜 〈일요서울〉만 끝까지 난리냐?”며 역정을 냈다.

경찰수사로 혐의점이 드러난 의원들은 <일요서울>이 집요하게 추적한데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기 전에 자신들의 직분부터 자각해야 할 것이다.


<경찰이 밝힌 뇌물 수수 서울시의회 의원들 명단>
고정균, 김광헌, 김혜원, 김인배, 김동훈, 김덕배, 김진수, 김철환, 김충선, 도인수, 류관희, 민병주, 박종환, 박찬구, 박홍식, 서정숙, 이대일, 이재홍, 윤학권, 우재영, 윤기성, 이강수, 이진식, 이지철, 정교진, 정연희, 최홍규, 최상범, 하지원, 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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