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친중 지지자들이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 승인을 축하하는 집회에 참여해 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홍콩 내 국가 분열 행위를 처벌하는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최종 통과시켰다. [뉴시스]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친중 지지자들이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 승인을 축하하는 집회에 참여해 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홍콩 내 국가 분열 행위를 처벌하는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최종 통과시켰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한국이 미·중간 패권 경쟁에서 중립을 취하는것은 사실상 중국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23일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군사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 22일 미 조지워싱턴대 한국한연구소가 '미·중 전략적 경쟁시대 속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경로라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독려책을 내놓을 것이다. 사실 중립을 취하는 것은 중국에 기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입지에 놓여 있는 만큼 쉬운 선택이 아닐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한국과 일본, 베트남과 인도가 독립적으로 있기를 바라는 나라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다른 나라간 불화를 일으키려 하고 우세를 차지해 한국 등 역내 국가들의 국내 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통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그렇기 때문에 "경제 분야에서 미국이 스스로 중국과 '디커플링(비동조화)', 분리를 해 나가면서 (이미 비동조화를 진행 중인)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도 이를 독려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강압적인 지렛대에 대한 각 나라의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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