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 현주소 진단
“추국향(추미애, 조국, 윤미향)이라는 말 있다. 똥내 난다”

유재일 정치평론가(왼쪽)
유재일 정치평론가(왼쪽)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에서 추석을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를 분석해 봤다. 유재일 정치평론가에게 듣는 대한민국 정치의 민낯 그리고 보수의 살길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유 평론가와의 인터뷰는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요즘 정치권 분위기 어떤가.

▲ 요즘 정치권 한마디로 뭣도 없다(이슈가 없다). 대선을 앞두고 내년 4월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다. 빅 이벤트다. 지금은 숨고르기 단계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누군가? 준비를 하고 있어야 준비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후보 예비군을 떠올리기 위한 사람 띄우기나 예비과정에 대한 얘기도 없다.

-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120여 일을 평가한다면.

▲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시스템을 안정화시켰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출마할 사람이 아니다. 결국은 누군가를 띄워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 누구를 띄웠나? 너무 급한 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대선이 1년 6개월 남았고 보궐선거가 7개월 남았다. 지금 대선주자만 없는 게 아니지 않나. 지금 보수 정당이 이렇게까지 인물난에 빠지게 된 건 이게 결국은 친박 논쟁, 진박 논쟁 이런 거 빠졌을 때, 친이 이런 거 했을 때 결국은 대통령들 이름만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쫄따구였다.

정치인 하면 대장을 뽑는 건 데 누구의 쫄따구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이 그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서 리더로 서나? 못 선다. 졸로 행동을 했다. 누구의 행동대장(또는 졸은)은 그 다음에 리더가 못 된다.

박근혜 대통령 때 가장 강력한 당대표가 이정현 전 의원이었다. 힘 자체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지금 본인을 누가 리더로 생각하나. 정치인이라면 별이 돼야 한다. 스스로 빛나는 별 (하지만) 왜 죄다 행성이냐. 행성은 태양이 사라지면 어두워진다.

- 현역 정치인들 중 별이 될 만한 사람 누가 있나.

▲ 스스로 발광하는 정치인들, 이낙연 의원이 스스로 발광한다? 별이 꺼져 가는 것 같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별이라고 본다. 스스로 빛을 낸다. 원래 별이 아니었던 사람인데 문재인 대통령하고 민주당이 불을 질러서 스스로 불이 나게 한 사람은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윤 검찰총장도 지금 핵융합을 하고 있다. 제일 안타까운 게 안철수 대표다. 한때는 별이었는데 너무 빨리 사그라들었다.

지금 현재로서는 미약하지만 국민의힘 당내 별은 유승민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다. 홍준표 의원은 별이긴 한데 아주 밝게 빛날 별은 아니다. 별 콘테스트에서 50%를 넘어야 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골치 아픈 게 50% 이상의 별을 만들어야 하는데 스스로 빛날 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래도 별인 유승민 의원, 홍준표 의원이 나대면 나머지 별들은 크기 전에 보이지 않게 사라진다.

김종인 비대위원 체제에서 새로운 별이 떠오르는 건 틀렸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의원, 안철수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이 넷이 별이다. 백종원 대표 같은 사람, 이런 사람들 혹시나 하는 가능성이 있는 그런 사람들 영입을 해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을뿐더러 가능하지 않다. 왜냐면 우리가 불을 붙이려면 습기 차거나 물 먹은 종이는 불이 안 붙는다. 국민의힘이 지금 그렇다. 활활 불타기에는 오염됐다.

- 사회적으로 커다란 비난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홍걸·윤미향·박덕흠 의원 중 가장 나쁜 사람을 고른다면.

▲ 다 나쁜 놈이다. 위선자가 제일 나쁘다. ‘추국향(추미애, 조국, 윤미향을 비난하는 용어로 세 사람의 이름 조합)’이란 말이 있다. 똥내 난다고 한다.

- 정부 여당인 민주당, 점수를 준다면.

▲낙제다. 점수 주기가 아깝다. 뻔뻔하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자체를 붕괴시켰다. 민주주의를 빙자해서 세상을 계급화하고 있다. 민주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계급정치에 대한 거부인데 세상을 다 계급화하고 있다. 노동자, 선생님, 입시를 다 계급화했다. 공정도 없고 평등도 없고 민주주의도 없다. 자기들이 중심이 된 계급사회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이건 좌우 상관이 없는 거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다.

민주당은 평등을 외치면서 대한민국의 계급성을 강화시켰다. 이 정부가 어딜 봐서 계급성을 완화시켰나. 가증스러운 인간들이다. 민주당이 아니라 ‘계급당’ ‘세습당’ ‘내자식당’이라 불러야 한다.

- 이런 상황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 바꿔야 하는데 선거로밖에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또 찍어주면 답이 없다.

- 요즘 정의당도 혼란기다. 세대교체 중인데.

▲ 신경 꺼야 한다. 조금 있으면 없어진다. 정의당 젊은 친구들 중 득표력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 심상정 의원 보고 뽑아 준 거다. 그러고 보면 심상정 의원도 태양은 태양이다. 0.1% 태양이다. 스스로 발광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정의당 젊은 친구들(류호정 의원 등)이 득표를 한다? 결국 득표를 위해서 더 극단적인 페미니즘에 매달릴 거다. 세대교체 실패했다. 난 정의당은 신경 껐다. 왜냐면 한국 정치에서 유의미한 집단이 아니다. 사라질 정당이 아니라 사라져야 한다.

- 진중권 전 교수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알릴레오3’로 컴백한다는데.

▲ 둘 다 사람 오장육부 뒤집어 놓는, 말 싸가지 없게 하기로는 대한민국 원투펀치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싶을 거다. 상대 속을 뒤집는 말은 진중권이 더 잘한다. 왜냐하면 진중권은 맞아도 한다. 어렸을 때를 예로 들면 맞을 것 같아도 한번 지르고 도망가는 스타일이 진중권이고 유시민은 맞을 거 같으면 안 하는 스타일이다.

- 국민의힘(보수당) 부활해야 하지 않나? 쓸 만한 사람 없나.

▲ 없다. 오랫동안 사람을 키우지 않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현상은 가장 나이 먹은 집단이었던 보수당에서 나온 거다.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충격은 사회 곳곳에서 나올 거다. 현대자동차 직원 평균연령이 49세다. 조금 있으면 후배들을 키우지 못해서 이 공장이 유지되지 않겠구나 하고 후회할 거다. 의사 집단도 그럴 거다. 우리 사회의 주요한 거점들 기능 마비가 올 거다. 국민의힘처럼.

- 야당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 국민의힘이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무기력증을 겪을 거다. 지금이 그렇다. 부정선거처럼 너무 쓸데없는데 분노하지 말아라. 왜냐면 그러면 나중에 진짜 힘을 내야 할 때 (힘을 못 낸다). 우리가 진짜 힘을 내야 할 건 내년 4월 선거다.

- 개천절 집회 어떻게 해야 할까.

▲ 하지 마라. 통제가 되나? 통제가 안 된다는 말은 편제가 안 됐다는 말이다. 편제가 안 됐다는 말은 오합지졸이라는 얘기다. 오합지졸은 전쟁터 나가면 다 죽는다. 당신들은 황건적이다. 전쟁 나가면 다 진다. 황건적이 나중에 삼국의 혼란을 종지부 찍은 정예병으로 거듭난다. 조조의 청주병이 황건적이다. 리더를 잘 만들어야 되고 정치적 군대로 다시 편제되면 된다. 우파 시민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황건적 맞다. 이건 지도자들의 문제다. (지금의 우파) 지도자는 장강이다. 조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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