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무파업 달성

현대자동차 노조가 11년만의 임금동결 잠정합의안을 가결 시켰다.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11년만의 임금동결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위기 상황에 공감하고,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뜻을 모아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던 현대자동차가 11년 만에 임금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한국GM, 르노삼성을 비롯해 기아자동차까지 임단협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따. 

26일 현대자동차 노사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4만9598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 결과 2만3479명, 52.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 금융위기 상황이던 2009년 이후 11년 만의 임금 동결에 대해 노사 양측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얻어낸 결론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의 상황이 임금협상을 앞둔 현대차의 사측이나 노조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차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경영성과급 150%,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을 담았다.

현대차의 임금 동결은 지난 외환위기가 도래했던 1998년과 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올해까지 세 번째다.

이번 노사 합의 역시 역대 두 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나온 것으로 기록됐다. 조인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현대차의 임금 협상이 무분규 속에 동결 분위기로 가면서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조와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추석 연휴를 포함해 내달 18일까지 총 24일 간의 장기휴업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GM은 지난 7월부터 16차례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 측은 1인당 평균 2000만 원이 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상황과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불가능한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하면 추가 지급하는 내용 등을 포함해 역제안하고 있으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대차 노사의 이번 임금협상 결과가 기아자동차 노사 간의 임금 협상 테이블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도 올해까지 끌고오면서 마무리된바 있어, 현대차의 협상 결정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비춰 장기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지난 18일 3차 실무교섭에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핵심적 논의를 통해 빠르게 교섭을 마무리하자”며 조기타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