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위 박사
판위 박사

[일요서울ㅣ대구 김을규 기자] 경혈은 내장질환 등의 병적 질환이 생겼을 때 누르면 압통이 생기거나 민감해지며, 그 민감해진 경혈을 침술, 뜸 등의 자극을 하였을 때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질환 시에 왜 경혈에 압통이 생기고 그 압통과 침술 치료와의 연관성 여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김희영 교수 연구팀의 판위 박사는 경혈 주위 압통 생성 기전과 그 압통이 침술 효과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을 밝혔다.

내장질환을 유발한 쥐에서 경혈에 신경원성 염증이 발생하는 데, 이런 신경원성 염증을 보이는 경혈은 에반스블루를 정맥투여한 후 IVIS 형광스펙트럼이미지 장치를 통해 뚜렷이 관찰되었다.

특이하게도 이런 경혈은 질환 발생 후 15분 내에 이미 완전히 활성화를 보이는 데, 경혈이 그 질환의 초기 진단에 사용될 수 있는 학술적 근거를 제시했다.

그 활성화된 경혈에서 Substance P가 고농도로 발견됐다 .

Substance P는 통증매개인자로 국소 피부에 농도가 증가할 경우 통증을 유발한다. 본 연구팀은 내장질환 시에 관련된 경혈에 Substance P의 농도가 증가해 압통과 민감화를 유발함을 규명했다.

고혈압 쥐에서 IVIS 스펙트럼형광이미지. 내관 등의 활성화된 경혈에서 노란/빨간 형광색 발현.
고혈압 쥐에서 IVIS 스펙트럼형광이미지. 내관 등의 활성화된 경혈에서 노란/빨간 형광색 발현.

또한 신경섬유, 척수신경 전기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경혈에 증가된 Substance P가 경혈 민감화 외에 가는 바늘 자극에 의한 침술신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함을 보였다.

고혈압 동물모델에서 활성화된 경혈에 Substance P 농도를 줄일 경우 침술효과가 차단되었고, Substance P의 농도를 인위적으로 올릴 경우 침술효과가 증폭되는 것으로 보아, 경혈에서 Substance P는 경혈을 민감화시키는 동시에 침술 신호의 시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질병이 생겼을 때 경혈에 압통/민감화 현상이 왜 발생하며 이런 압통/민감화 현상이 발생한 경혈에 자침을 할 경우 어떻게 침술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밝혔다는 데에 학술적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Brain, Behavior, and Immunity (IF 6.6) 2020년 9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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