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침해 소송전이 내달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C, OUII(불공정수입조사국)의 조사 결과가 LG화학의 주장에 찬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SK이노베이션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SK이노에비션, LG화학]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침해 소송전이 내달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C, OUII(불공정수입조사국)의 조사 결과가 LG화학의 주장에 찬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SK이노베이션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SK이노에비션, LG화학]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 증거인멸 주장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냈다. 내달 최종 판결을 두고 ITC의 결정이 기울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27일 ITC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는 LG화학이 주장한 SK이노베이션 측의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ITC가 OUII의 의견을 참고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양측의 대립이 한쪽으로 이미 기울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LG화학은 2015년 6월 특허 등록 이전부터 LG화학의 선행 기술인 A7 배터리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알고 있었음에도 지난 3월까지 증거 인멸 중이라고 LG화학은 주장했다.

특히 OUII는 ITC의 문서제출 명령이 내려진 지난 4월9일부터 6월12일까지 LGC라는 명칭이 포함된 파일 및 이메일들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하며 ‘증거개시절차 의무 위반’ 등으로 LG화학의 주장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해당 994특허는 자체 개발 기술로 증거인멸 사실도 없다”며 “수시 점검으로 자동 삭제된 파일은 실제 보관 중”이라고 반박했다. 

ITC의 최종 판결은 내달 26일로 예정 돼 있다. 업계에서는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을 가장 높은 확률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ITC가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리고도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이 미국의 이익을 동반한다는 분석이 나오면 SK이노베이션의 공장 가동은 지속될 수 있다. 그 외 다양한 판결 결과도 변수로 여전히 남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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