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지난 28일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10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신성장 사업을 이끄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CEO들을 전진 배치했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의 승진이 눈에 띈다.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 후 9개월 만에 사장으로 다시 승진했다. 한화가 3세 경영에도 가속화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한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한화]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전략의 선제적 수립과 조직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실시했다. 

한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40대 대표이사, 여성 대표이사 발탁 등은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 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특히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동관 대표는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설명이다. 

김동관 대표는 앞서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2분기 연속 10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3개 사업부문 통합 이후 전략부문의 위기 대응 전략 수립과 전사적 실행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대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난 8월에는 315MW 규모의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하며, 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제적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전면 배치하며,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해 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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