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들썩이면서 이번 추석 명절을 보내는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30일 한국은행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133.18(2015=100)로 전월대비 6.1%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그 중 농산물 물가가 149.33으로 전월대비 16% 뛰었다.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물가와 동행하는 특징을 보인다. 한은은 "태풍과 장마 영향에 따른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 등으로 농산물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추는 전월 대비 80.9%, 호박은 172.6% 치솟았고 사과도 22.6% 상승했다. 토마토와 무도 22.6%, 38.6% 올랐다. 시금치(97%), 상추(72.3%) 등도 줄줄이 올라갔다. 다만 돼지고기(-8.2%) 등 축산물과 기타어류(-15.2%) 등 수산물은 2.3%, 3.0%씩 내렸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료품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3.3% 올랐고, 신선식품이 17.2% 상승해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정부는 물가 동향과 관련해 "기후 여건과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필요시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