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중앙시장 [뉴시스]
통영중앙시장 [뉴시스]

 

[일요서울] 경남 통영시를 비롯한 남해안 유명 관광지에도 추석 연휴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

제주도와 동해안에 이어 경남 통영, 거제에 추석 전날인 지난 달 30일부터 1일 까지 고향 보다는 바닷가를 택한 추캉스 인파들이 북적있다. 

2일 전통시장인 통영시 중앙시장에는 가족, 친구, 각종 모임 단위의 인파들이 몰려 이곳 재래시장의 명물인 꿀빵, 멸치, 활어 등을 구입하고 있다.

이곳은 추석날인 지난 1일 오후부터 평소와는 다르게 마스크를 쓴 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대부분 추캉스객 이었다.

시민 송모(74)씨는 지난 1일 "평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지만 그래도 추석날 오후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다"며 "이번 추석에 고향 못간 사람들이 많이왔나 싶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왔다는 전모(44)씨 일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가족단위로 바닷가 여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뿐만 아니라 서호시장과 바닷가 펜션, 중대형 숙박업소에도  많은 사림들이 찾고 있다.

객실 106실인 통영시 산양읍 ES리조트는 지난 1일부터 만원이었고, 2일부터 272실의 금호마리나리조트, 246실의 스텐포드호텔도 요금, 인원 등의 문제로 방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인근 거제시의 대명콘도와 유명관광지인 홍포, 몽돌해수욕장, 바람의 언덕 등 바닷가에도 추석연휴를 즐기려는 인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와 반대로 농촌지역은 추석날에도 썰렁했다. 다른 때 같으면 가족·친지·이웃으로 북적거려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향대신 여행이나 집 머물기를 택했기 때문이다.

주민 신권호(59)씨는 "추석날 형님하고 둘이서만 성묘를 했다"며 "다른 때 같으면 사촌, 조카 등 20여명이 같이 성묘를 했는데 너무 서글프다"고 했다.

그는 "다른 명절에는 각 집안의 가족·친지들이 줄지어 성묘를 가는 모습을 종종 봤지만 올해는 한번도 못봤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하동군 북천면에서 만난 한 종가집의 A(68)씨는 "서울, 대전 등 타지에 있는 친척들중 일부는 추석 전에 다녀가기도 하고, 전화로 안부만 묻는 추석을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방침에 따른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우리의 좋은 세시풍속이 변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 탓에 욕지, 산양 등 통영시내 주요 해변에도 인파가 몰렸고, 일부 도로는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인기 있는 식당과 카페엔 사람들이 몰려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는 어려웠다.

한편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면회, 외출, 외박이 금지되고 있다.

추석날에도 면회가 금지돼 정부방침이 너무 일률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불만도 높아가고 있다.

통영지역은 코로나19 지역감염자가 한명도 없는 지역인데 추석명절에도 면회나 외출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이모(68)씨는 "장모님이 요양병원에 계신데 면회가 안돼 추석을 지나고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된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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