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블루 룸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블루 룸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조기 퇴원을 강행했다.

현지 언론 생중계와 백악관 풀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6시38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38분)경 자신이 입원해 있던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정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들이 열어준 문으로 나온 그는 정장 차림에 파란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문을 나서자마자 오른손을 쥐어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이후 병원 정문 계단을 걸어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를 향해 자신이 즐겨 하는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걸어가며 다시금 엄지를 세워 보이고 주먹을 흔들었다.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차를 타고 전용기로 이동한 그는 탑승하며 다시 손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마린 원은 이날 오후 6시54분경 백악관에 착륙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두 손으로 엄지 척 포즈를 취하고, 떠나는 전용기를 향해 경례 포즈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한 뒤 월터 리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기간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치료를 받았다.

그는 지난 2~3일 이틀에 걸쳐 두 차례 산소 포화도 저하를 겪었다. 그의 건강 상태를 두고 언론을 통해 각종 우려가 쏟아졌지만, 직접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건강을 과시했다.

퇴원 전날인 4일엔 차를 타고 병원 밖으로 깜짝 외출을 하기도 했다. 역시 건강을 과시하고 지지자들을 규합하려는 시도로 읽혔지만, 동행한 경호원들을 위험에 노출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자신의 퇴원 계획을 알리는 트윗에선 "매우 좋은 기분"이라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게 당신의 삶을 지배하지 두지 말라"라고 했다.

아울러 퇴원 직전에는 즐겨 이용하는 트위터를 통해 "곧 선거 유세 여행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퇴원을 한시간여 앞두고 백악관 직원들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병원 안팎을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이들은 눈에 띄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 고글을 휴대했다고 한다.

병원 안팎을 오가던 직원 중 한 명은 풀 기자에게 다가가 "우리는 검사를 받았다"라고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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