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원전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벽, 원전 격납건물에서 300개가 넘는 구멍(공극)이 발견됐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원전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공극은 총 332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7곳 늘었다.

이번에 추가로 공극이 발견된 곳은 한빛 2호기 3곳, 한빛 4호기 19곳, 한빛 5호기 1곳, 고리 3호기 5곳, 고리 4호기 3곳, 신고리 3호기 2곳, 한울 2호기 1곳, 한울 5호기 2곳, 한울 6호기 1곳 등이다. 특히 2016년 준공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3호기에서는 49.5㎝의 공극이 발견됐다.

격납건물 내부 철판(CLP)이 부식된 곳은 1605개소에 달했고 기준 두께인 5.4㎜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1만7466개소로 집계됐다. 통상 원자력발전소는 1단계 핵연료 펠릿, 2단계 핵연료 피폭관, 3단계 원자로 용기, 4단계 격납건물 철판, 5단계 콘크리트 격납건물 등 5겹의 방벽을 설치한다.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하면 4, 5단계인 격납건물이 방사성 물질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수행한다. 이 의원은 이런 중요성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단계 격납건물에서 콘크리트 공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격납건물뿐 아니라 원전 안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후쿠시마 사태를 보면 원전 안전은 완벽의 완벽을 기해야 하고 작은 균열이 큰 재앙을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견된 원전에 대해 조속히 보수공사를 하고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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