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애찬 해남김 일본수출길 열어

해남산 전복 군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

김 성주 해남수협조합장

[일요서울ㅣ해남 조광태 기자] 전남 해남군수협은 210억원의 빚더미에 눌려 오랜 기간 부실조합이라는 오명에서 탈출하기 위해 2010년 3월 3,000여명의 수협 조합원들이 해남수협을 이끌 뚝심의 김성주를 해남수협조합장으로 선택했다.

해남군수협의 발전과 단결을 강조하면서 지난 10여년 수협을 이끌어 온 김 조합장을 만나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수협이 흑자 경영을 일궈 조합원들에게 출자금 배당을 실시하기 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임 3834일(약 10년 6개월)을 맞이하는 소감은?

2010년 조합장 취임을 하여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2010년 취임 당시에는 추진하는 사업들의 기반이 무너져 있었고,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임직원 모두가 상실감에 젖어 있었습니다. 조합 임직원뿐만 아니라 조합원 누구 하나 조합의 경영정상화를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조합 상황이 절망적이었지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의 동반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직원들을 독려해가며 사업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복무기강을 바로잡고 직원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조합의 고난을 헤쳐 나갔고, 취임 이후 9년 만에 미처리 결손금 210여억원 완전 정리와 더불어 경영정상화를 이룩하였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조합의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나기까지 열정적으로 일하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또한, 우리 조합원 모두의 응원 없이는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죽을 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일해 온 우리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사업이용을 해주신 조합원님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경영정상화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일등수협을 목표로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19 및 정부 부동산규제 등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으로 인해 조합경영에 위기가 다가올 수 있습니다만, 위기는 곧 호기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헤쳐 나가겠습니다.

해남수협 조합장에 취임하여 많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해 왔는데 그동안의 사업성과는? 

군포지점개점식
김성주 조합장이 수협 군포지점 개점식을 갖고 있다

해남군 수협은 72개 어촌계와 3000여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조합원 모두와 함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각오로 달려왔으며 경영정상화를 넘어 일등수협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당기순이익 현황을 보면 2014년 19억원, 2015년 35억원, 2016년 43억원, 2017년 55억원, 2018년 43억원, 2019억 10억원의 순이익으로 취임 이후 9년 만에 조합원 출자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조합 최초 수도권에  군포지점과 동탄센트럴 지점을 통한 조합 상호금융사업 활성화를 위해  점포를 개설하였습니다.

또한 2018년 전복, 김자반 등 수산식품 개발 연구와 수산물 가공 판매 등 종합기능을 갖춘 수산식품거점단지 조성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사업비 150억) 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땅끝애찬’ 해남 김 브랜드 개발하여(슬로건 : 땅끝 어업인의 숨결, 대한민국 NO.1 해남김) 및 해남김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사업의 다각화로 조합수익 극대화를 위해 “전복군납사업” 추진을 통한 전복양식어업인의 경제적 지위향상 및 유통질서 확립하였습니다.

전국 최초 물김 위판장 전자경매 시스템 도입)를 통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으로 물김 위판사업과 냉동보관시설 확충을 통한 김·김자반 보관 및 예약판매사업, 김화입사업, 수산물위판장 건립으로 어가소득 증대 및 해양관광 활성화 등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간 해남군수협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개선해 왔는지?

어촌계 좌담회 현장
김성주 조합장이 땅끝어촌계를 방문 어민들과 열린소통을 하고있는 좌담회 현장

우리 조합은 210억이 넘는 누적적자(당시 전국 92개 조합 중 결손금으로 인해 조합 순위 90위)로 인해 ‘흡수합병과 파산’의 기로에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조합의 사업기반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당시 물김 위판사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고, 취임 이후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의 동반성장』이라는 혁신적 경영모델을 제시하여 기존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각 사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경영활동에 불리한 외부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의 상호 보완을 통해 균형감 있게 손실을 상쇄시키고, 수익기반이 무너지지 않는 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경제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조합 수익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합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최근 해남군과 진도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만호해역에 대한 해남군수협의 대처 방안은?

해남과 진도 어민들이 만호해역이 서로의 영토라며 어선을 동원 양보없는 전쟁을 하고있는 모습

만호해역은 우리 해남군 어업인이 목숨걸고 개발하여 40여년간 이용하고 있는 바다이며, 법적 기준도 없는 불합리한 해상경계상 진도군수역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법원의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에 따라 전라남도에서 해남·진도간 분쟁종식을 위해 해남군 어업인이 이용하는 만호해역에 상응하는 면적의 면허지를 새로 개발해 진도군 어업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형평에 맞는 조치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1994년 이후로 수차례의 합의와 관련 법령에 따라 해남군 어업인이 만호해역 어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고, 이를 기본으로 우리 해남군 어업인의 어업권을 주장할 것입니다.

해남군수협의 수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수산물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보다 큰 수익 창출에 대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란위판장 사진
해남 물김 어란위판장모습

해남의 주 수산물인 김, 전복, 낙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수산물들은 고질적인 유통 구조상 품질대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행정의 지원을 바탕으로 해남군 수산물유통센터 및 마른김 위판장, 수산물위판장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불필요한 유통과정 배제를 통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간 유통을 개선하고, 특히 수산물 품질에 따라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더욱이 수산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게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며 제값을 받아 소득향상으로 이어질 것이고, 소비자 또한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더불어 행정의 지원을 통해 운영을 담당하는 우리조합 또한 대내외 이미지 제고 및 신뢰도가 향상될 것입니다. 또한, 해남 수산물은 자연스레 전국 최고 품질의 수산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관광산업과 연계함으로써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남군수협 사업계획은?

김성주 해남수협조합장(오른쪽 세번째)과 깅영록전남지자(중앙) 명현관 해남군수(오른쪽 네번째)가 수산물 가공공장 건립 협약식을 하고있다

연간 관내 김자반 생산량이 95%를 차지함에도, 그에 따른 유통 및 물류 시설의 미비로 인한 생산 어가들의 대금정산, 미수금 발생 등 여러 문제점 해결을 목적으로 해양수산부의 총사업비 150억원 규모의 2018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사업에 공모하여 최종사업자로 선정되었고, 현재 착공을 앞둔 상황입니다. 해남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연구시설, HACCP 인증형 가공·생산시설, 홍보·체험 및 판매시설, 보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로 인해 김·김자반·전복 등 해남군 수산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산업 육성 등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며, 서남해안체험·관광벨트와 연계한 6차 산업화의 선구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생산은 어업인이, 유통은 수협이, 지원은 행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내 어업인이 생산하는 수산물을 수매하여 가공·공동판매하는 것을 기본으로 안정적인 물량공급 및 가격 형성으로 어업인 소득증대뿐만 아니라, 공공성 및 건전한 유통구조 확립을 통해 수산업발전에 기어코자 합니다.

해남군수협 조합원과 수산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우리 해남군수협 조합원 여러분 성원에 힘입어 그 많던 미처리결손금 완정정리와 경영정상화를 이룩하였습니다. 이제는 경영정상화를 이룩했다는 사실 또한 과거일 뿐입니다. 지난 경영성과에 자족하며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꿈 너머 꿈. 즉, 경영정상화를 넘어 일등수협으로’ 힘찬 발걸음을 다시 한번 내디뎌야 할 때입니다. 물론 일등수협을 향한 모든 도전과 추진하는 사업들이 요즘의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 잦은 태풍, 물김 황백화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우리 계획처럼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만, 이러한 위기 또한 호기로 여기고 더욱 열정적으로 매사에 임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의 최종 목표는 일등수협 만들기 뿐만아니라 ‘행복한 해남 어촌 만들기’임을 양지하시어, 앞으로도 조합의 행보에 많은 성원과 동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