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카드 불법철거는 기본, 임금삭감에 단협파기 협박…

건양대병원 제2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건양대병원 제2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일요서울ㅣ대전 최미자 기자] 건양대학교의 노조 탄압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국대학노동조합 건양대학교지부가 끝까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건양대노조는 6일 건양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건양대의 비민주주의가 망령처럼 되살아나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건양대노조측에 따르면 초반 사측과 노조가 잘 화합하는 것 같았으나 건양사이버대 총장이 건양대 총장을 겸임하면서 사측과 노조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사측은 구성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경영권을 병원으로 이양하는 의료원체계를 강행했다. 총장은 의료원체계로 전환하면서 대학재정을 위해 병원으로부터 30억을 받아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으나 결국은 지켜지지 않았다. 더불어 갑질 사태로 지탄을 받고 물러난 설립자 아들인 前 부총장은 의료원 행정원장의 타이틀을 달고 전면에 복귀한 상태에서 의료원체계 전환은 확실히 그 저의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로 대학 연구력 강화를 위해 연구동 건물 건축을 강행하기 시작했다. 그 이면에는 사이버대학으로 건물을 이양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건양대노조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각종 성명서, 현수막, 피켓으로 부당함을 이야기했다.

건양대 노조는 이때부터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원 팀장의 좌천 발령을 시작으로 노동조합원에 대한 사찰 활동이 자행됐으며 적절한 절차도 없이 노동조합 간부임금을 삭감했다. 최근에는 노동조합 지부장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협상자리에서 이제 갓 2년이 된 단체협상 파기도 언급했다고 했다.

또한, 사측은 노동조합이 동의하지 않은 임금체계를 확정된 것처럼 조성하고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압박하고 노조탈퇴를 뒤에서 종용하고 있다. 한 예로 건양대학교 단과대학장 B교수는“ 정규직이 되려면 노조를 탈퇴해야 한다”라며 이야기했다. 이에 부당함을 느낀 직원은 공익제보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B교수는 제보자를 고소하겠다며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직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측의 의견에 반하는 직원의 징계성 인사이동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인사발령이 21번이나 진행되는 비정상적인 발령 횟수를 증거로 제시했다.

김민수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건양대학교지부 지부장은 “이같은 만행을 저지하고자 우리는 분연히 투쟁하게 되었다”며 “그들의 만행이 시정되고 민주적인 대학운영 체제를 확보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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