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부 대변인은 “광고예산은 언론인 처우, 언론사 종잣돈이다” 파문

강원모 부의장
강원모 부의장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역 언론사의 보도행태가 의제 설정도 없는 취재원이 제공한 보도자료에 끌려가는 어젠다 세팅으로 포장되고 있다고 조롱 섞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언론사의 인적취재원인 시 정부 대변인은 지면매체와 방송매체 홍보비 30억의 지출과 관련하여 언론인들의 처우, 언론사의 운영에 종잣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저널리즘 토양을 크게 훼손하는 막말로 출입 기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열린 제265회 인천광역시의회(임시회) 2020년도 대변인 소관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보고 등 3건에 대한 J 대변인의 보고에 대해 질의에 나선 강원모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남동구 제4선거구)은 지역 언론사 30억원 홍보비(광고)와 관련한 질의에 나섰다

강 부의장은 “인천의 지역 언론이 가지고 있는 주요의제의 주요영역은 의제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천에 있는 신문사가 여러 개 있지만 인천의 뉴스를 보는 시민들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겠나.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역 언론사의 뉴스 점유 부분에 대한 신뢰성을 비토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지역신문이 가장 발전하는 방법은 지역에 정통해야 되는데 어떨 때 보면 기자들 스스로도 내용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기사를 쓸 때는, 그리고 거의 보도자료 수준이며, 시 정부가 보도자료를 내주면 그것을 갖다가 그대로 베껴 쓴다. 심지어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서로 똑같다”며 지역 언론의 보도행태를 조롱하는 듯이 지적했다.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록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록

그리고 “그런 언론사에 대해서는 이게 우리가 예산이 성립돼서 그것을 갖다가 N분의 1식으로 나눠주거나 이런 식으로 하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냐, 이게 지역발전 언론에 기여하는 건가.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며 예산집행에 차별을 둘 것을 요구했다.

뒤이어 강 부의장은 OBS 유치와 관련하여 “OBS 뉴스, OBS를 보면 일단 이게 지금 지역방송인지 무슨 옛날 영화 틀어주는 방송인지 아니면 무슨 다큐멘터리 전문방송인지 동물의 왕국 방송인지 구별이 안간다”면서 “특색이 없는 걸 보면 그만큼 프로그램 투자를 안 한다는 얘기인데 그나마 보는 것이 OBS 뉴스라든지 ‘막전막후’ 그런 것 등등은 조금 보는데 그것도 인천에 관한 뉴스가 얼마큼 나오는지 아냐”며 OBS 유치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앞서 J 대변인은 조성혜 위원의 홍보비(광고) 지원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대변인실에서 집행하는 언론사에 지원하는 예산은 광고비, 홍보비가 대부분이다”면서 “그런데 아까 조금 전에 조성혜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바처럼 사실 그 홍보비가 실질적으로 계량화된 홍보 효과를 보인다고 하기보다는 언론인들의 처우, 언론사의 운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종잣돈 역할을 한다”고 답변, 파문이 일고 있다.

기획행정위원회 대변인 답변 내용
기획행정위원회 대변인 답변 내용

이와 관련 출입 기자 A 씨는 “뉴스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화두를 던지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언론의 의제 설정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면서 “언론사들은 각기 의제를 설정하여 편집회의를 통해 현장 취재기자를 통한 각급 공공기관 인적·물적 취재원과의 접촉을 시도, 상당한 시일에 걸쳐 보도에 나선다”며, 지역 언론사 전체를 매도하는 강 부의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한 시 정부나, 각 공공기관에서 배포하는 신속성을 요구하는 각종 주요 정책 보도자료의 경우 시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보도가 불가피해, 각 언론사마다 신속하게 보도하다 보면 같은 내용의 기사화가 되고 있다”면서 “각종 포털에 인천시를 검색하면 하루에 수백 건의 보도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인천의 기사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강 부의장은 어느 지역 사람인지, 지역 의원인지 묻고 싶다”고 격정 토로했다.

뒤이어 B 기자는 “언론사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사람이 지역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굴종적 표현으로 지역 언론사와 기자를 매도하는 행위는 사실상 대변인직을 포기하는 표현으로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