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뉴시스]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뉴시스]

[일요서울] 우려대로 추석연휴 기간 가족·지인모임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가족들끼리는 함께 식사하고 오랜 시간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등 거리두기가 어려운 만큼 집단감염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8일 낮 12시 기준 국내 주요발생 현황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가족모임은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6명이 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 가족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8명으로, 6명(75%)이 확진됐다. 화성시는 30대 부부와 두 자녀가 지난 1일 친척집을 방문해 군포 172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화성시에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일가족들과의 모임이 있었고 여기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추석연휴 관련 감염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일가족·지인모임 집단감염의 경우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확진자는 총 12명이 됐다. 첫 환자의 가족 3명, 지인이 2명, 지인의 가족 7명으로 3차 전파가 이뤄졌다.

경기 고양시 가족 관련해서는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모두 7명이 됐다. 3대 7명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7명 전원 확진됐다. 이들은 앞서 확진된 가족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부산진구 지인모임 및 의료기관 관련 집단감염도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지표환자 등 동거인이 2명, 지인모임 5명, 온종합병원 3명, 이비인후과 관계자가 3명이다.

방역당국은 동거인 2명을 시작으로 각 지인모임과 병원으로 전파됐다고 보고 있다.

이 국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국민들께서 추석연휴 동안 상당히 많은 방역수칙을 지켜 환자발생의 수준이 좀 더 나은 수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유행과 발생은 언제, 어느 때 급변할 수 있고 그다음에 조그만 집단발생 하나라도 대규모의 유행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17명이 환자, 16명이 간병인, 3명이 의료인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 접촉자로 격리됐던 병원 종사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51명으로 증가했다. 지표환자 포함 49명은 환자, 2명은 종사자다.

방역당국은 경기 포천군부대 관련 바이러스에 노출됐거나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곽진 팀장은 "37명의 발생 시기를 조사해봤을 때 증상이 가장 빨리 발생한 시기가 9월19일"이라며 "이 시기를 전후로 부대를 출입했거나 머물렀던 사람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부 민간인의 부대 출입이력 등을 확인해 가능한 검사를 받도록 했다"며 "더 진행되면 감염경로 관련 단서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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