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뉴시스]
강경화 [뉴시스]

 

[일요서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여행 자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명예교수는 추석 연휴기간 중 해외로 출국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3일 한 방송사는 강 장관 남편인 이 교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사가 출국 목적을 묻자 이 교수는 “그냥 여행 가는 거다. 자유여행”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언론들은 이 교수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근거로 그가 요트 항해를 위해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여행을 꽤 오랜 시간 준비했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 외에도 그의 블로그에는 한국 생활 정리, 직접 운행할 요트와 구입 대금 송금,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숙박 및 렌터카 예약 등도 상세히 올려놨다.

 

이와 별개로 그는 뉴욕에 사는 지인을 통해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 등 미국 내 지역별 자가격리 기준에 대해서도 체크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 해석으로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이 증가하는 장소로 언급된 35개 주에서 출발한 사람이 아니라서 나는 자가격리가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위 문서에는 외국인에 대한 언급이 없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언론들은 이 교수가 구입할 예정인 요트가 몇 년 전 25만 9000달러(약 3억 원)에 매물로 나온 고가의 요트라고 보도했다.

 

또 그의 블로그에는 지난 6월에도 그리스 여행을 준비하다 취소한 것 외에 강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을 아들인 이 교수가 주도적으로 했다는 글도 올렸다.

 

출국 전 방송사는 그에게 “공직자의 가족으로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 3월 해외여행 계획에 대해 연기나 취소를 당부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매달 이 조치를 연장해 왔다.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85~2014년까지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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