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심장 ‘TCe300’달고 출격한 SM6와 함께 안면도 왕복 400km

르노삼성자동차의 더 뉴 SM6가 새로운 심장 TCe300을 달고 출격했다.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더 뉴 SM6가 새로운 심장 TCe300을 달고 출격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페달을 길게 밟았다. 요동치는 음악과 달리 엔진 소리나 진동을 느낄 새도 없이 확 트인 전방을 향해 힘들이지 않고 달렸다. TFT 계기판(클러스터)은 예상했던 이상의 높은 속도로 달리고 있음을 알려줬다. TCe300엔진의 성능도 내부 정숙성도 고속도로 진입과 동시에 체험했다. 

소비자 요구 반영해 240마력 파워트레인 및 승차감 ‘완전’ 갈았다
대폭 강화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덧입은 더 뉴 SM6 

더 뉴 SM6라는 이름을 달고 나타난 S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처음 만났을 때 기존의 차량과 차이점을 찾기 위해 한참을 뚫어져라 봐야 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기존의 SM6 차량이 주차된 것을 발견하고 비교를 시작했다. 마침 옆 라인의 차량이 빠지면서 시승 차량을 옆에 세웠다. 헤드라이트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7월15일 SM6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4년 만에 공개된 새로운 SM6의 외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신형 차량이 공개되자 ‘달라진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반응이 컸다. 이런 반응을 염두에 뒀던 것일까. 

헤드라이트 부분이 변경된 것이 선명하게 눈에 띈다. [이창환 기자]
헤드라이트 부분이 변경된 것이 선명하게 눈에 띈다. [이창환 기자]

SM6 타 본 사람은 달라진 것을 안다

르노삼성차는 기존의 SM6를 보유하고 있는 오너들을 첫 번째 시승 대상으로 삼았다. 차량 출시와 함께 “새로운 SM6는 오너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완성됐다”고 공언했던 부분을 입증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 부분이기도 하다. 

저마다 다른 반응도 있었지만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속속 나왔다. 언뜻 보기에 달라진 점이 크지 않아 보이는 외관 탓에 차량을 탑승하면서도 기대하지 않았으나, 주행을 통해 개선된 엔진의 성능을 느껴보고는 “여건만 허락한다면 다시 SM6를 구매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르노삼성이 내세운 가솔린 1.8리터 TCe300엔진은 기존의 2000cc급 중형세단을 넘어서는 가속 및 주행 성능을 선보였다. 이는 르노삼성의 기술로 지난 3월 출시한 소형 SUV XM3를 통해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어 자신 있게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다. 

신형 TCe300 엔진을 장착한 더 뉴 SM6와 함께 태안반도에 위치한 안면도를 향했다. 운전자 마다 느끼는 차이는 있겠지만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는 동안 약간의 주춤거림이 느껴졌다. 도로에 차량도 밀렸거니와 저속 구간에서 조금의 지루함을 동반하는 반 템포 느린 페달의 반응이 살짝 낯설었다. 

SM6가 더 개선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달고 나왔다. [이창환 기자]
SM6가 더 개선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달고 나왔다. [이창환 기자]

고속도로 올라선 SM6 “너의 기량을 펼쳐라”

관악산을 배경으로 하고 관악IC를 통해 터널에 진입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의 관악터널에 들어서면서 더 뉴 SM6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내 도로의 저속 주행에서 보이던 지루함은 온데간데없고 페달을 추가적으로 밟을만한 재가속 구간의 여유가 남았음에도 도로위로 흘러가듯 뻗어 나갔다.

어린 시절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오락실의 자동차 경주 게임의 넓은 화면을 지나가는 배경이 떠올랐다. 달리는 더 뉴 SM6의 옆으로 지나가는 터널 속의 배경이 게임 안에 들어온 것처럼 뒤로 사라져갔다. 

시승차인 더 뉴 SM6 TCe300 프리미에르에(최고사양)는 게트락사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DCT)를 얹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25마력에 최대 토크 30.6kg·m. 르노삼성차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00~4800rpm에 이르는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고속도로에서의 놀라운 주행성능의 이유를 알 만한 부분이다. 기존 가솔린 모델들의 1.5배 올라간 성능은 두 배 이상의 주행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기존의 SM6에서 오너들이 아쉬웠던 부분 가운데 하나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쌍용자동차도 자신있어 하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였다. 기존 르노삼성의 차량들은 차선 이탈 알림, 전방 충돌 방지 및 후방 추돌 주의와 크루즈 컨트롤이 응용된 수준에 머물렀다. 

SM6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네비게이션이 TFT 클러스터에 나타날 수 있게 했다. [이창환 기자]
SM6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네비게이션이 TFT 클러스터에 나타날 수 있게 했다.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차는 이번에 출시한 SM6의 부분변경 모델에 ADAS 기능을 거의 완벽하게 적용했다. 정차와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탑재됐고 차선 유지 보조(LCA), 차선이탈 방지 보조(LKA), 긴급제동 보조(AEBS),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을 덧입혔다.

운전자를 위한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9.3인치 이지 커넥트를 지원하며 15W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온카(ONCAR) 미러링, 도어핸들 웰컴 라이트, 8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등 신규 편의사양까지 얹었다.

ACC와 LCA, LKA 등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달리면서 손을 잠시 내리자 몇 초 후,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나타났다. LKA 기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꺼 둔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향후 보완될 사항으로 보이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심장을 달고 나타난 더 뉴 SM6를 타고 안면도까지 400km를 왕복하는 동안 유사한 외형을 제외한다면 기존의 SM6와 같은 차량으로 보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들 가운데 차량의 디자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르노삼성차가 기억해야할 아쉬움으로 남겼다.

더 뉴 SM6 TCe300 프리미에르 만의 앰블럼이 새겨져 있다. [이창환 기자]
더 뉴 SM6 TCe300 프리미에르 만의 앰블럼이 새겨져 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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