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유럽·미국 등 세계 시장 공략… 꾸준한 성장세·브랜드 파워 입증

[락앤락 홈페이지]
[락앤락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독일 최대 홈쇼핑 ‘QVC’와 텀블러 12만 개 판매계약 수주… 제품 확대

美 최대 기업 ‘마이어’와 독점 계약… 오프라인 강화 위한 초석 다져

주방용품 제조사인 락앤락은 밀폐용기가 주력사업이다. 글로벌 주방생활용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중동 등 신흥 시장을 비롯해 유럽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해 온라인을 통해서도 미국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락앤락은 2004년 상해 법인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상해를 비롯해 심천, 소주, 북경, 산동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락앤락은 한류스타를 활용한 홍보·마케팅과 중국 현지 문화를 반영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최근까지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중국 브랜드파워지수’에서 밀폐용기 부문 9년, 보온병 부문 8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두 개 부문을 석권한 것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해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로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락앤락은 주요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2008년 호찌민 시에 ‘베트남 락앤락’ 첫 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2009년 하노이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알렸다. 이후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기 위해 총 1억5000만불을 투자했다. 플라스틱 사출공장을 비롯해 2011년과 2012년에는 붕따우 내열유리공장, 쿡웨어 공장을 차례로 완공하면서 자체 생산을 통한 품질력 확보와 수급 안정화를 이루기도 했다. 락앤락은 베트남 진출 8년여 만에 10배 이상의 매출을 상승시키는 등 놀라운 성과로 진출 성공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8년 연속 ‘베트남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품질·브랜드 인정받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난해 4월 락앤락이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섰다. 락앤락은 베트남에 최대 7개 직영 매장을 추가로 마련해 43개였던 베트남 직영 매장 수를 50개까지 확대했다. 김용성 락앤락 해외사업부문 총괄 전무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오프라인 거래가 전자상거래보다 절대적으로 활발해 오프라인 매장 확장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락앤락 제품이 특히 베트남에서 인기가 좋아 베트남에만 장기적으로 직영점을 1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무는 “2018년 매출액(연결 기준 4343억 원) 중 해외에서 창출한 매출액이 80%가량 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해외 창출 매출액을 20%가량 더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락앤락이 베트남 사업 확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국 시장도 공략에 나섰다. 같은 달 락앤락은 미국 최대 쿡웨어 유통기업 ‘마이어’ 기업과 밀폐용기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오프라인 매출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락앤락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향후 2년간 ‘비스프리 모듈러’ 시리즈 등을 미국 마이어에 독점 공급한다. 비스프리 모듈러는 마이어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아마존 등 대형 마켓에서 판매·유통된다. 앞서 마이어는 미국 쿡웨어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영국·이탈리아 등 30여 개 국가에 법인을 둔 세계 2위의 쿡웨어 유통 기업이다.

락앤락은 마이어와 계약을 토대로 미국 등 선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하고,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김용성 전무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밀폐용기의 품질과 브랜드를 인정받아 마이어와 독점 계약을 맺게 됐다”며 “텀블러·생활용품 등 향후 자사의 다양한 제품군을 미주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인 취향 저격
시장 규모 확대

락앤락이 동남아시아 시장과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시장도 공략에 나서며 해외 진출 가속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2018년 독일 최대 홈쇼핑 채널인 QVC에서 완판 기록을 세웠던 락앤락 텀블러가 ‘오늘의 특선 상품’(Today’s Special Value·TSV)에 선정돼 2019년 하반기 12만 개 판매계약을 수주했다. 이는 단 하루 만에 판매하는 수량으로 락앤락이 텀블러 TSV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TSV로 선정된 텀블러는 정밀하고 얇은 내벽으로 기존 동일 용량과 비교해 20~25%까지 무게를 줄인 제품이다. 편의성과 특수 동도금 코팅을 적용해 보온·보냉력도 뛰어나다. 특히 젊고 트렌디한 컬러로 유럽인의 취향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락앤락은 이번 텀블러 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 규모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유럽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을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인접 국가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용성 전무는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홈쇼핑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최근 환경 이슈로 유럽에서 텀블러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번 QVC 계약 수주로 락앤락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락앤락은 지난해 11월 중국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김용성 락앤락 해외사업부문 총괄 전무를 중국사업총괄에 선임했다. 사측은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 경쟁력을 높이고 제2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략 채널인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업과 마케팅을 다변화해 성장을 지속하고 오프라인 채널을 재편하는 등 중국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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