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11시7분경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 9일 꺼져가든 불씨가 강풍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오후 11시7분경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 9일 꺼져가든 불씨가 강풍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8일 밤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9일 정오까지 13시간째 진압되지 않고 있다.

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7분경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길은 잡혔으나 강한 바람 탓에 완전히 진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현장에서 "큰 불길은 잡혔으나 강한 바람 탓에 현재 31~33층에서 여전히 불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총 77명을 구조했고, 단순 연기흡입 부상자 3명이 추가돼 모두 9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태에서 열기로 위에 있는 스프링클러 헤드가 터지고 옥상 수조에 물이 고갈돼 진화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6시15분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장비 및 펌프차, 물탱크차 동원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건물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돼 있고, 패널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인근 시·도 소방본부 특수장비 출동을 명령했다. 전날 동원되지 못한 소방헬기 4대도 날이 밝으면서 동원된 상태다.

불이 난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높이 113m)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

한편 이번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 울산에는 초고층 화재를 진압하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최대 건물 23층 높이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10대뿐이다. 서울·경기·인천이 2대씩 보유하고 있고, 부산·대전·세종·제주에 1대씩 있다.

울산을 비롯한 나머지 지자체에는 70m 사다리차가 없다. 이번 울산 화재에도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지만, 살수 작업은 건물 중간층 정도까지만 이뤄졌다.

고층부 화재는 소방대원들이 개별 호실에 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압했다. 70m 사다리차도 3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 화재 대응이 어렵고, 도심에서 진입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등 한계가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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