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23. [뉴시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23.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군대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병영 언어에 여전히 일본식 한자어와 일본어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황 의원은 “군대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일본식 한자어는 ‘점호, 구보, 내무반, 모포, 시건장치’ 등이다”라며 “이 단어들을 우리말로 순화하면 점호는 인원점검, 구보는 달리기, 내무반은 생활관, 모포는 담요, 시건장치는 잠금장치로 각각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밖에 군대에서 자주 쓰이는 대표적인 일본어는 ‘가라, 구루마, 뼁기, 시마이, 쿠사리’가 있다”며 “우리말로 가라는 가짜, 구루마는 수레, 뼁기는 속이는 일, 시마이는 끝냄, 쿠사리는 면박·핀잔이다”라고 했다. 

황 의원은 “군대에선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뿐 아니라 속어, 은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깔깔이, 땡보, 뽀글이, 꿀빨다, 뺑이치다 등이 대표적이다”라며 “방한복 내피는 표면이 까끌까끌하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깔깔이로 불린다. 편한 보직은 땡보, 봉지라면은 뽀글이, 편하게 일한다는 꿀빨다, 고생하며 일한다는 뺑이치다 등 표현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말의 우수성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 은어, 속어 등을 우리말로 순화하려는 시도가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청년들이 군대를 거쳐 사회에 진출하는 만큼 국방부도 병영 언어 순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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