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 [뉴시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자신 아버지가 '백신'을 맞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아들 에릭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내 아버지는 (코로나19 확산) 첫날부터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백신을 밀어붙였고, 이제 아버지는 그걸 맞았다(now my father just took it)"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리고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 등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신'을 맞았다는 발표는 없었다. 미국에선 아직 식품의약국(FDA) 사용 허가를 받은 백신이 없으며, 허가 기준을 두고 정치권과 의료계의 설전이 이어져 왔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다면 주목할 만하다.

이에 진행자는 에릭 트럼프에게 "명확하게 해주겠나. 당신 아버지가 백신을 맞았다고 말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에릭 트럼프는 "그가 월터 리드에 있을 때, 그가 맞은 약물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화 양상만 놓고 보면 에릭 트럼프가 코로나19 '치료' 약물을 말했다고 발언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을 맞았다'라는 발언은 말실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개발 매진' 강조 의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에릭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 아버지가 백신 전선에서 한 일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이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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