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루이스 "알래스카 미사일 방어체계 제압 가능성"
이언 윌리엄스 "北 역량 상 갈 길 멀어"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1축 이동식발사차량(TEL) [뉴시스]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1축 이동식발사차량(TEL) [뉴시스]

 

[일요서울] 지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고 전문가들이 '다탄두'에 주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장은 해당 매체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ICBM과 관련해 "실제 크기가 어떤지에 달렸지만, 여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하는 역량을 나타낸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새로 공개한 미사일은 지난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9축, 18륜)'보다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길이 21m가량인 화성-15형보다 2~3m가량 길어졌고, 직경도 화성-15형의 2m보다 커지면서 중량도 무거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루이스 소장은 "화성-15형 엔진은 실제 한 개의 (연료 공급) 펌프를 달았지만 두 개의 연소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소실 두 개를 엔진 하나로 친다면 새 미사일은 (그런 엔진) 두세 개를 갖췄을 것"이라며 "그래서 1단 로켓이 두세 배 정도 (기존보다) 강력하다"라고 했다.

더 커진 신형 ICBM에 다탄두 장착이 가능할 경우 알래스카 소재 미 미사일 방어 시스템 제압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다탄두 탑재 아이디어가 북한이 말한 것(새로운 전략 무기)"이라며 "이는 미 미사일 방어망을 제압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VOA에 "많은 이들이 MIRV(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를 얘기한다"라면서도 "이는 그들이 갖고자 열망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갖기엔 꽤 어렵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어 "발사했을 때 같은 궤도로 날다가 모두 대략적으로 동일 목표에 떨어지는 형태가 있고, 아니면 MIRV가 향상된 타입이 있다"라며 "MIRV가 향상된 타입은 북한의 역량 면에선 아직 (보유하기엔) 갈 길이 멀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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