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3]
구강내 세균 존재 유무와 유전자 검사 시스켐 필요성 증가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대다수의 국민들은 극도의 피로감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더군다나 예년에 비해 장기화된 장마와 태풍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불특정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활성화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신체 근육을 긴장시키면 평소에 씹는 힘의 두 세배 강한 힘이 생겨 치아의 균열과 턱관절 장애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임플란트가 탈락되거나 잇몸질환이 증가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치주질환에 대한 내용을 짚어보고 치주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일반적으로 치주질환은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 특히 낮은 교육 수준, 빈곤 등의 사회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추가적인 치주질환의 위험 요소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과도한 설탕을 포함하는 부적절한 식습관, 흡연 및 과도한 음주가 있다. 치주질환은 심혈관 질환, 순환기 질환, 당뇨, 만성 호흡기 질환, 비만과 함께 상위 비감염성 만성 질환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감염성질환은 전염성 병원체에 유발되지 않는 질병으로 장기간에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치주질환은 임상적 특징에 따라 자신에게 질환이 있는지에 대한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이지만, 염증 잇몸은 빨갛거나 검붉은 색으로 변하거나 잇몸이 부어오른다. 잇몸은 과로나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도 부어오를 수도 있다. 칫솔질을 할 때 칫솔에 피가 묻어나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는 출혈은 대표적인 치주질환이다. 

치아가 느슨해지고 치아와 잇몸 사이의 연결 부위가 파괴되어 잇몸이 들뜨거나 이쑤시개로 쑤시고 싶은 근질근질한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조골이 파괴되면 잇몸이 따라 내려가면서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자주 끼고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어 치아가 길어 보이는 치은퇴축 증상이 있고, 치아의 흔들림에 의해 단단한 음식물을 씹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장기간의 흡연은 입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치태와 치석이 잘 쌓이게  만든다. 또한 가족이나 친척 사이의 유전적인 연관성도 밝혀져 있다.

다음으로 치주질환의 원인은 전신적 요인과 국소요인으로 나뉜다.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는 강력한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치태에 상주하는 세균이 치주질환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고, 개별적으로 다른 면역력 때문에 특정 세균에 노출되어 감염되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잇몸병의 발생과 진행에는 유전적인 요소, 스트레스, 당뇨 등과 같은 인자들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기간에 잇몸이 약해진 느낌을 받았다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상황이 많다. 임신 기간 중 증가하는 난포호르몬(estrogen)과 황체호르몬(progesterone)이 혈관의 투가성을 향상시켜서 잇몸을 붓게 하고 치태에 대한 염증반응을 증가시킴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임신성 치은염은 다른 치은염과 비슷하게 잇몸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빛이 나면서 표면이 매끄러워진다. 특히 치아 사이의 잇몸인 치간치은에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기가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며 더욱 심해지면 잇몸이 자라는 것처럼 커지는데 이것을 임신성 화농성 육아종(pyogenic granuloma)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임산부의 5% 이내에 나타나며, 잇몸병이 있었던 곳과 칫솔질이 잘 되지 않는 곳, 윗니의 잇몸에서 잘 생긴다. 치주 병원균이 혈류를 통하여 자궁 내로 이동하여 조산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흡연은 잇몸질환의 질환 유병률과 심도, 범위에 모든 영향을 준다. 현재까지 밝혀진 치주질환 위험도는 흡연자가 제일 높고, 비흡연자가 이전 흡연자에 비해 낮다. 따라서 금연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잇몸의 혈류 감소, 치조골 흡수, 치은염증, 치아 동요 증가, 구강 위생 불량으로 인한 치석의 과다 침착 등이 일어나게 된다. 중증 당뇨병의 경우, 잇몸 감염에 의한 치주병이 당뇨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혈관계와 신장의 기능에 이상을 주게 된다. 심혈관 질환자의 위험요소는 치주질환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치주질환자는 관상동맥벽의 두께가 더 두꺼울 수 있으며, 심근경색 발병률이 3.8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치주병원균이 폐로 흡입되는 경우에는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며, 동맥경화증,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백혈병, 혈소판감소증 등의 혈액 질환에서도 혈액 응고인자 결핍으로 인한 치주 출혈과 염증이 발생한다.

대표적 국소요인은 치석과 치태가 있다. 치석은 상방에 치태가 침착되고 떨어지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치석 제거가 중요하다. 치태(플라그)는 세균으로 둘러있어 조직을 파괴하는 독소나 산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치태 1mg에는 약 300 종류의 1억마리의 세균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틀정도 구강위생을 중단하면 육안으로도 관찰이 이루어진다. 또한 발치된 치아를 회복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위치아들이 능력보다 과도한 힘을 견뎌내지 못함으로 잇몸이 무너지게 된다.

치주질환의 진단에는 원인의 평가, 염증의 정도, 치아 지지조직의 파괴 정도, 치료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한 평가가 포함되며 전신 병력, 치과 병력, 흡연 여부, 구강 및 주위 조직 검사가 이루어진다. 잇몸이 붉은 색으로 변하거나 부어오르게 되면 치과 진단을 받아 엑스레이를 촬영하여 치주질환의 심도를 파악하고 수기구를 이용한 치주낭 측정검사로 엑스레이에서 얻지 못하는 잇몸질환의 상태를 파악한다. 치주낭 측정기(periodontal probe) 라는 이 기구가 얼마나 깊게 들어가는지와 출혈을 유발하는지를 관찰한다. 잇몸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치주낭 측정기의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일어나며, 정상 범주보다 더 깊은 치주낭 깊이가 나타난다. 엑스레이 검사와 치주낭 측정 검사는 주기적으로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치주질환의 세균에 대한 구강 내 존재 여부 검사와 유전인자 검사 시스템의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다.

치주병 치료를 받고 나면 스스로 치태를 관리하는 유지관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한데, 심한 치주염으로 고생하신 환자는 3개월 간격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재호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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