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7.[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우리 군 장병들이 수해복구를 위한 대민지원에 투입되는 동안, 정작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고급 지휘관들은 골프장을 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하태경(부산해운대갑)이 12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부터 8월14일까지 군 골프장을 이용한 장성급·영관급 장교들은 무려 5961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국방부가 이 기간동안 태풍 피해를 입은 수재민 지원을 위한 '대민지원 업무'를 진행 중이었다는 것.

하 의원이 공개한 이들 5961명 중 육·해·공·해병대 별 장교는 각각 3111명·1053명·676명·85명으로 나타났다. 국군복지단 체력단련장을 이용한 장교들은 1036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5961명 중 장성급은 201명, 영관급은 5760명으로 영관급 인사들이 약 90%를 차지하는 셈이다.

앞서 지난 7월25일 해군 모 부대의 경우, '장병 140명이 수해복구 목적의 대민지원을 나갔는데, 장성급 지휘관을 포함한 19명의 영관급 지휘관 및 참모들이 근처 골프장에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게 하 의원의 지적이다.

하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수해 피해 등 국난에 가까운 상황에서 국군 장병이 재난 극복에 힘쓰고 있을 때, 현장 지휘관들이 골프장을 출입하는 것은 뭐가 중요한지 사리판단이 안 되는 것"이라며 "지휘관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군 장병들의 사기는 저절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영관급 이상 군 체력단련장(골프장) 이용현황(7.25~8.14). [하태경 의원실]
영관급 이상 군 체력단련장(골프장) 이용현황(7.25~8.14). [하태경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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