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태교] 저자 김나연 선호제 / 출판사 보일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혼부부가 자취를 감췄다. 매해 봄과 가을이면 어김없이 결혼 성수기가 찾아오지만 결혼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가 늘면서 혼인건수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1만8145건으로 지난해보다 21.7% 급감했다. 5월 출생아 수는 2만3001명으로 1년 전보다 9.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50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다. 

인구급감은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생산에 종사하는 취업층이 줄면서 국가가 부양해야 할 노인층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현상을 초래한다. 

출산과 양육은 개인에게 경제적 부담과 육체적 인고 과정을 겪어야 하는 장기 플랜이지만 국가와 세계적인 차원에서 인구감소를 대비한 비상 프로젝트다. 줄어드는 출산에도 소중한 생명이 잉태하는 순간은 여전히 고귀하고 경이롭다.

현저히 낮은 출산율에도 여전히 태교와 출산과 양육에 온전한 정성을 기울이는 독자들이 있다. 저자 김나연과 선호제의 신간 ‘목소리 태교’는 경이로운 출산 전에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10달 동안의 태교의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전한다.

특히 부모의 목소리는 ‘제대로 말하기’ 단계를 바로잡고 정상적인 성장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 짚어준다. 여기서는 이러한 목소리 태교를 ‘보이스 스타일링’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이의 인격과 성품을 결정하는 효과적인 요소라고 전한다.

태교의 영향에 대하여 반신반의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16주에서 19주 사이의 태아는 모체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24주~26주가 지나면 오감이 발달해 보고 듣고 냄새를 맡으며 피부를 통해 전해오는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태아 시절의 경험은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취향과 성격,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결과로도 밝혀졌다. 태아 시절 엄마가 즐겨 먹었던 음식을 선호하고, 엄마가 즐겨 들었던 음악을 기억하는 것 등이 이러한 연구결과이다. 그러므로 한 인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백만 번을 강조하더라도 모자람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태아는 5~6개월이 되면 모체를 둘러싼 소리 인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늦어도 6개월부터는 부모가 태중의 아이와 소통하는 출발점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연구를 통해 꾸준히 태아에게 다정히 대화를 지속했던 아이들은 한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소속감과 더불어 높은 자존감과 자아 정체성이 확립된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태아에게 들려주는 태담은 정서적인 안정감과 더불어 뇌 발달을 촉진시키고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목소리로 전하는 ‘보이스 스타일링’을 제대로 태교로 삼으면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말하기 호흡을 이용하여 호흡의 리듬을 찾고 상대를 배려하는 동그라미 호흡에 말을 싣는다. 후에 상대와 공감과 소통을 이루며 포물선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 존중과 배려, 소통과 공감이 내포되어 있다. 동그라미 호흡과 포물선 대화를 통해 태아는 모체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읽을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감정속에 녹아들게 된다. 

책에서는 동그라미 호흡과 포물선 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과정을 제시한다. 특히 상대의 감정을 알아내기 위해 상대의 안색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말에 앞서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말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때 태아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목소리를 통해 부모임을 감지하는 과정을 필히 거친다. 날마다 들려오는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안에 세밀한 감정의 변화까지 감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부모의 목소리는 태아가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의 윤곽을 학습하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라고 짚어준다.

이 책과 함게 일을 만한 책으로는 김영훈의 뇌박사가 가르치는 엄마의 두뇌태교, 박문일의 아기 뇌가 즐거운 감성 뇌태교 동화, 글공작소의 똑똑한 아이 낳는 태교 동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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