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연말까지 화물 호조 이어질 전망

국제선 항공 운항률이 지난해의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 국적항공사 중심의 화물수요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국제선 항공 운항률이 지난해의 3%를 밑도는 가운데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 국적항공사 중심의 화물수요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제선 항공 운용률이 지난해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 수송량을 늘려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 및 인천공항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제선 여객 이용객은 680만 명을 넘었으나, 지난달 기준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97.1% 하락한 19.8만 명에 머물렀다.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가 지난 5월 약 160개국에서 현재 74개국까지 감소했으나,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판단이 뒤따른다.

국내선 역부족…화물이 ‘정답’

특히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으나, 매출 감소분을 보완하기는 역부족이다. 지난달 국내선 수송량은 대한항공이 전년 동기 대비 -58.6%, 아시아나항공 -36.9%, 제주항공 -15.8%, 진에어 -4.6%, 티웨이항공 +40.0%, 에어부산 -22.3%, 이스타항공 -100.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9월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하며 25.0만 톤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에 국제선 여객 수요의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화물 업황은 벨리 카고 공백과 성수기 수요가 맞물리며 연말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화물 호조 지속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19.8%, 아시아나항공이 8.9%로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여객기 운항 차질로 벨리 카고(Belly cargo) 공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화물기를 운용하는 국적항공사로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항공화물 운임 증가율도 미주 64%, 유럽 32%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화물 호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고 있는 백신의 긴급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 외에도 백신공급 과정에서 3~6% 비중의 신규화물 수요가 창출되며 화물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항공주에 접근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생한 벨리 카고 공백이 화물시황 강세로 이어지면서 저비용항공사에 비해 화물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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