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기업 측의 피해자 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기업 측의 조직적 관여 여부 등을 수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특조위는 13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 등 사찰 의혹과 관련해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소속 직원 각 1명과 기업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업무방해 혐의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특조위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직원들이 가습기살균체 참사 대응과 피해자 소통 업무를 진행하면서 피해자와 단체 동향 등을 정탐하는 등 사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조위 측은 "SK케미칼 소속 직원이 가입해 활동한 피해자 온라인 모임은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 밴드, 가습기살균제 4차 접수 판정 정보공유,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포럼 등 4개"라며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소속 직원들은 자신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이라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해당 직원과 그 가족 구성원들은 피해 신고를 한 사실이 없었다"고 전했다.

특조위의 주장에 따르면 두 기업 소속 직원 2명과 더불어 다른 기업 관계자들의 관여 여부와 함께 증거인멸 또는 축소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강제력을 동원한 부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