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한미동맹 발언 논란 속 한미 군회의
한미 합참의장,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 개최
"70여년간 동북아 안보 번영의 핵심축 역할"

원인철 합참의장,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공조통화 [뉴시스]
원인철 합참의장,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공조통화 [뉴시스]

 

[일요서울] 이수혁 주미대사가 "(미국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한미동맹)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이는 가운데 한미 군 수뇌부가 한미동맹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봉합을 시도했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미국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우리 시간으로 14일 오전 제45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우리측에서는 원인철 합참의장과 정상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대리가 대표로 참석했다. 미측에서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필립 S.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람스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유엔군사령관이 참석했다.
 
합참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 합참의장은 올해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임에 주목하면서 지난 70여년간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안보, 안정, 번영의 핵심축(linchpin)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왔음을 재확인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또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도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것은 한미동맹의 힘과 신뢰, 그리고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으로 동맹을 발전시키는데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상황을 공동평가하고 동맹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과 역내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밀리 미 합참의장, 아프간주둔 미군 감축 국가안보보좌관 발표에 공개 반발 [뉴시스]
밀리 미 합참의장, 아프간주둔 미군 감축 국가안보보좌관 발표에 공개 반발 [뉴시스]

 

밀리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을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지키겠다고 재확인했다. 원 의장은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맹이 'Fight Tonight'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미 합참의장은 지역 안보와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다국적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는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전략지시와 작전지침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제공하고 양국 간 동맹 군사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는 연례 회의다. 이 회의는 1978년 최초 개최된 이래 한·미가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주최하고 있다.

앞서 이수혁 대사는 12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미동맹에 관한 견해를 밝혔고 이후 논란이 일었다.

이 대사는 "한국은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미동맹도 굳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느 것은 중국을 선택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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