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677억 원어치의 현대차 및 모비스 주식을 매수했다. 최근 계열사 지분거래를 통해 취득한 4000억 원의 현금 보유 등을 통한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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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7시30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 신임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영상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을 중심으로 한 인류·미래·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친환경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그룹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온 저력은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세영 회장, 정몽규 회장, 김철호 회장 등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1970년 10월18일에 태어난 정 수석부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 199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 현대모비스 부사장,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8년 9월14일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년 5월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총수)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의 총수를 매년 지정해 일감 몰아주기 여부 등을 감시한다.

이날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동일인을 변경하겠다고 요청하면 사실상 지배 여부 등을 판단해 내년 5월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각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총액 10조원 이상 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5조원 이상) 해당 여부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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