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견제·감시 시스템 구축

[제공 - 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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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제2의 라임, 옵티머스 사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이 본격 구축된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 사옥에서 '사모펀드 투명성 개선을 위한 펀드플랫폼 시스템 구축' 관련 업무설명회를 열고, 사모펀드의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상품코드를 표준화하는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을 정립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에 수기로 관리하던 사모펀드 자산을 '펀드넷' 등 전산체계로 편입해 펀드윤용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 사모펀드 제도 개선 지원 TF구성...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 정립
- "내년 하반기께 시스템 서비스 제공 가능"...전문 인력 배치 강화

사모펀드등의 사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은 전자등록ㆍ예탁되지 않은 비(非)시장성자산에 대한 상품코드를 표준화하는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집합투자업자(운용명세)와 신탁업자(신탁명세)의 상호 대사ㆍ검증을 지원한다.  

시스템 구축으로 사모펀드 시장 참가자간 상호 견제ㆍ감시가 강화되고 펀드 운용과정의 투명성이 제고 돼,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드 전문인력(9명)을 투입, 운영

예탁원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공서비스 제공 필요성을 인식하는 중에 최근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의 발생으로 시장참가자 간 상호 감시ㆍ견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다.  

이에 옵티머스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TF(Task Force)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부서급)을 설치하고, 펀드 전문인력(9명)을 투입, 운영중이다.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은 그간 금융당국, 집합투자업자, 신탁업자, 사무관리회사, 채권평가회사 등 약 40여개 자산운용업계 관련 기관을 직접 방문해 협의를 맞췄고 심도있는 자문과 논의를 위해 자산운용업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내ㆍ외부 레퍼런스 그룹도 병행해 운영 중이다. 

김용창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장은 “목표 모델은 상호 감시·견제가 가능한 중앙집중형 정보공유 시스템”이라며 “먼저 펀드 투자대상의 코드를 표준화하고, 자산대사 시스템을 오픈한 다음 향후 운용지시와 계약을 디지털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탁원은 비시장성자산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기관 간 펀드 자산정보를 상호 확인할 수 있는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자산운용회사(사무관리회사)와 수탁회사가 전송한 펀드 투자자산내역(자산명, 자산코드, 잔고 등 정보 포함)을 비교·검증함으로써 안정적인 잔고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 구축에 앞서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 시스템부터 도입한다. 거래소, 예탁결제원에서 코드를 부여하지 않는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코드 표준화로 펀드 투자대상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 정립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제적인 표준코드 관리 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 및 예탁결제원에서 종목 코드를 부여하는 투자 자산과 달리, 비시장성자산은 기관별(운용회사, 수탁사 등) 자체 코드를 생성해 관리 중이다. 하지만 특별자산 등 비시장성자산 편입 비중이 큰 사모펀드의 경우 자산 명세대사, 실재성 검증, 펀드 운용방식 점검 등에 한계가 있다.

예탁원에서는 자산별 표준코드 부여 필요 여부를 분류해 자산 구분 및 세부정보의 관리범위 등의 기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 간 자산명세 매칭 ▲비시장성자산 등 운용지시 수용 ▲매매·보유내역 감독당국 보고를 지원할 예정이다.

‘펀드넷’ 기반 관련 시스템 구축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도 내년 상반기 내로 도입한다. 비시장성자산의 경우 자산운용회사(사무관리회사)와 수탁기관에서는 펀드 포트폴리오 명세(잔고)를 개별적으로 관리한다. 신탁업자는 매월 1회 이상 운용사와 펀드재산 목록 등 자산보유내역을 비교해 상 유무 점검 및 증빙자료를 보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운용사와 수탁기관은 표준화·자동화된 프로세스가 아닌 수작업으로 상호 잔고대사를 진행하고 있다. 펀드 자산 명세 대사, 자산 실재성 여부 등 이상 여부 점검에 한계가 있으며, 표준화된 코드 미비로 매칭서비스(PCMS) 이용에 제약이 존재한다.

이에 예탁원에서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상호 비교, 검증 후 처리결과를 회신함으로써 ▲자산명세 점검 ▲자산 실재성 점검 ▲펀드 운용방식 점검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자산운용업계와 업무 표준화 및 시스템 개발에 관한 TF 구성·운영에 대해 협의 예정이다.

예탁원은 사모펀드 견제·감시 시스템 구축으로 “자산운용업계 공동으로 사용하는 표준코드와 이에 따른 잔고대사를 지원해 제2의 옵티머스 사태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책임성 강화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동시에 시장안정과 시장 신뢰 회복 가능을 노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책지원 측면에서도 참가자간 사모펀드 자산의 투명한 관리를 지원해 투자자보호 강화 및 사모펀드 투명성 제고로 업계 경쟁력 강화와 감독 당국에 사모펀드 보유ㆍ매매내역 보고 가능 체계를 갖춤으로써 감독 기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는 예탁원이 제시한 ‘펀드넷을 통한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 방향’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을 나타냈다.

한편 펀드넷은 2004년 한국예탁결제원이 구축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이다. 과거 자산운용회사·수탁회사·판매회사·일반사무관리회사 등 금융회사 간 전화·팩스·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펀드의 설정·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지원 등 업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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