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 디즈니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직원들을 대규모 감원해 경영진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후보에 도전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디즈니가 경영진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워런 의원이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 및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처럼 밝혔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2만8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워런 의원은 디즈니가 "과도한 보상 패키지와 급여를 최고경영자에게 뿌렸다"며 "디즈니의 금융 관행이 회사의 해고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들의 회사가 해고된 직원들을 위한 건강보험 및 다른 중대한 혜택과 관련한 보호장치를 확대할 계획인지도 알고 싶다"며 "디즈니가 최근 몇년 동안 경영진과 주주들을 위해 보상 패키지, 배당금, 자사주매입(바이백)에 투자해왔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런 의원은 디즈니는 관련 정보를 27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디즈니는 2009~2018년 자사주 매입에 479억 달러(약 54조8000억 원)를 지출했다. 배당에는 54억 달러(약 6조 원)를 썼다.

한편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워런 의원의 서한에는 불분명하고 부정확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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