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뉴시스]
주미대사 내정자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이임인사를 한뒤 떠나고 있다. 2019.09.30.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국민의힘이 15일 이수혁 주미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이 주미대사는 "한미동맹 70년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허청회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주미 대사, 한미동맹 자신 없으면 사퇴가 답"이라는 논평을 내고 이 대사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사의 발언 취지는 외교에 있어 국익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신무기를 대거 공개한 직후였기에 외교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이 대사의 공개 발언은 매우 신중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허 부대변인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그에 따라 한미동맹도 긴장을 낳고 있는 민감한 시기"라며 "이번 11월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은 가늠조차 어렵다. 북한의 '무기 고도화'는 더욱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한반도 관리에 모든 외교 역량을 투입해도 모자랄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그는 "사정이 이런데 미국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주미 대사가 한국을 고립시킬 수 있는 오해성 발언을 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중 틈바구니 속에서 국가이익을 극대화하는 실용외교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미국의 한반도 전략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 부대변인은 "주미대사는 냉엄한 외교전쟁에서 그만큼 어렵고 막중한 자리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한미동맹에 자신없다면 국익과 대통령을 위해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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