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 분석
"PBV의 소형 경량화가 이뤄졌는지 의문"
"다탄두 탑재할 정도로 소형 핵탄두 의문"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1축 이동식발사차량(TEL) [뉴시스]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1축 이동식발사차량(TEL)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실물 크기 모형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16일 뉴시스에 "실제 시험발사용이 아닌 과시용 목업(mock-up, 실물 크기 모형) ICBM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형상은 다탄두 ICBM처럼 보이는데 다탄두 ICBM 이라면 상단에 PBV(Post Boost Vehicle)를 넣을 공간이 요구된다"며 "1단과 중간단(Interstage), 그리고 2단 추진체의 형상은 명확히 드러나 있는데 그 위로 바로 페어링으로 이어지고 PBV와 핵탄두가 페어링 공간 내에 장착됐다면 PBV의 소형경량화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튿날 노동신문에 새로운 ICBM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화성-16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형 ICBM이 아직 목표로 하는 MIRV가 가능한 다탄두미사일로 완성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A형' [뉴시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A형' [뉴시스]

 

장 교수는 "또 다탄두 ICBM을 목표로 한다면 다탄두를 탑재할 정도로 핵탄두의 소형경량화도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화성-15형과 마찬가지로 정상궤적 발사를 통한 실질적 재진입기술은 아직 검증하지 못해서 아직 숙제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신형 SLBM인 북극성-4형에 대해서도 "제가 보기에는 전시용 또는 시험용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모형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는 "핵탄두와 유도제어시스템을 장착할 공간(페어링)이 길이가 1m 정도로 짧아져 이 수준의 핵탄두로 개량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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